2021년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누구

명순영·배준희·류지민·김기진·반진욱·윤은별 2022. 1. 1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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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6연패..NH·KB證 약진
매경ECONOMY·매일경제·나이스디앤알 공동 선정
2021년 국내 증시 키워드는 ‘코스피 3000·코스닥 1000 돌파’로 요약된다.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의 폭등장이 어느 선에서 안착하느냐를 시험하는 시기였다. 결과적으로 코스피는 6월 25일 3316을 정점으로 하락하며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2022년 새해 코스피 3000이 무너지기는 했으나, 그래도 큰 폭락이 없었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코스닥이 1000을 넘어선 것은 IT 붐이 일었던 2000년 9월 이후 20년 만이었다.

코스닥은 이후 큰 변동 없이 1000선에 머무르며 투자자를 안심시켰다.

2021년 동학개미 투자 열풍은 이어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조원, 40조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69조원을 순매수하며 개미 주도 장세를 이어나갔다. 지난 9월에는 국내 주식 활동계좌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50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급등 테마를 좇지 않고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변화는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적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기업을 고르는 투자 문화 형성은 국내 리서치의 공이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해왔던 리서치는 2020년 이후 개인투자자 중심의 ‘리테일’을 강화했다. 애널리스트가 기관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히며 전방위로 뛰었다는 뜻이다.

또한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를 늘린, 이른바 ‘서학개미’가 크게 늘었다는 점도 2021년을 규정짓는 특징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관 잔액은 5년 사이 10배 넘게 커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2021년 동안 해외 주식 보관 잔액은 780억달러(약 93조원)로 집계됐다. 2020년 대비 300억달러(약 36조원)가량 늘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서학개미는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테크 관련주에 투자해 쏠쏠한 수익을 내기도 했다. 주요 리서치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미국 IT주를 집중 연구하는 동시에 숨겨진 해외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지난해 애널리스트 평가가 더욱 날카로웠던 이유는 박스권 장세에서 전문가의 식견이 더욱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3000선까지 내준 데다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원자재값 상승과 인플레이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증시 변수가 갑작스럽게 늘었다. 애널리스트는 상황별 시나리오를 철저히 분석해 주가 움직임을 꼼꼼히 챙겨야 했다. 이뿐 아니라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토큰) 등 새로운 기술에 따른 산업 변화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해야만 했다. 전례 없이 정교한 분석을 요구했던 터라 애널리스트 간 경쟁도 그만큼 치열했던 한 해였다.

2021년 리서치는 헤드 변경에 따른 정비의 시기기도 했다. 하나금융투자를 리서치 명가(名家)로 키운 조용준 전 센터장(현 안다아시아벤처스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황승택 글로벌리서치 팀장이 부임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이창목 전 본부장(현 경영전략본부장)의 뒤를 이어 오태동 본부장이 1년을 이끌어나갔다. 하나금투와 NH투자증권은 이번 평가에서 1~2위를 기록하며 탄탄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KB증권은 유승창·신동준 공동 본부장 체제에서 최근 유승창 단독 본부장 체제로 바뀌었다. 자산배분 전략가로 명성이 높은 신동준 본부장은 WM솔루션총괄본부장으로 발령 났다. 앞으로 리서치를 떠나 자산관리(WM) 솔루션 전반을 현장에서 책임지게 됐다.

조선·기계 부문에서 오랜 기간 베스트를 지켰던 김현 기업분석 총괄팀장은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7년간 센터를 이끌었던 신지윤 센터장은 그룹 전략실로 이동했다.

삼성증권은 윤석모 리서치센터장 겸 ESG 연구소장을 상무로 승격시켰다. 윤 센터장과 더불어 리서치센터를 이끌던 오현석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증권 내 디지털 부문 본부장을 맡는다.

이번 평가에서는 평가 부문(섹터) 변화가 크다. 최근 기술 융합 추세, 산업별 시가총액 변화 등을 반영한 조치다. 3개 섹터가 통합되고 1개 섹터가 신설돼 총 35개 섹터를 대상으로 평가했다. 기존 가전·전자부품 섹터는 정보통신 장비 섹터와 통합됐고 섹터 이름은 ‘IT 장비·전자부품’으로 정해졌다. 기존 인터넷·SW(소프트웨어), SI(시스템통합) 섹터는 플랫폼·게임으로 변경됐다. 증권과 보험, 조선과 기계는 각각 증권·보험, 조선·기계로 통합됐다. 최근 ETF 시장 확대를 반영해 패시브 투자 전략은 ETF로 이름이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재계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ESG 분석을 더욱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ESG 부문을 신설했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새 베스트가 많다. 모두 13명이다. 2관왕은 하나금융투자 이기훈(미디어·광고, 엔터테인먼트·레저)과 KB증권 김동원(디스플레이, IT 장비·전자부품), 메리츠증권 하누리(생활소비재, 섬유·의복) 등 3명이다. 공동 1위는 에너지 부문에서 나왔다. 이민재(NH투자), 유재선(하나금융투자)이 주인공이다.

리서치센터 순위는 1~5위 애널리스트 수와 전체 추천 수를 종합해 결정된다. 이번 평가는 190개 운용부서 펀드매니저 548명이 참여했다. 자세한 참여 명단은 온라인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년 1월 중순에 열렸던 매경이코노미 베스트 애널리스트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 올해 2월 이후로 추후 결정된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새 2관왕 등장…황승택號 안착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 헤드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1위를 지키며 리서치 명가의 기개를 드높였다. 2016년 이후 6년 연속 종합 1위다. 1위도 10개 부문으로 전 리서치 중 가장 많다.

이번 평가에서는 ‘신구’의 조화가 절묘했다. 지난 평가에서 2관왕을 차지했던 박종대는 생활소비재 부문 2위로 밀리며 유통·홈쇼핑만 1위를 기록했다. 대신 이기훈이 2관왕 자리를 이어갔다. 미디어·광고 부문 1위를 지킨 가운데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DS자산운용 이사)가 떠난 미디어·광고 부문을 꿰찼다. 김홍식(정보통신 서비스), 최정욱(은행), 윤재성(화학·정유) 등 기존 베스트가 제 몫을 해줬다. 중소형주 분석 최강자라는 명성도 이어가게 됐다. 김두현 애널리스트가 새롭게 맡은 이후에도 1위를 지켰다. 신흥국 투자 전략 부문 김경환은 지난 평가 2위에서 이번에는 왕좌에 올랐다. 지난 평가 채권 부문 2위로 호시탐탐 1위를 노렸던 이미선도 이번에 드디어 1위에 올라섰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회사 리더십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진국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은형 부회장이 부임한 것. 1974년생 범띠 이 부회장은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로 하나금융투자에 새바람을 넣고 있다. 젊은 CEO답게 리서치에 대한 관심도 높고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는 WM 그룹에 편입된 이후 다양하게 서비스에 나서는 중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홀세일뿐 아니라 리테일 영업 강화에 주력하며 지주사와 협업을 이어가는 중”이라며 “유튜브 등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하고 ESG와 ETF 분야 리서치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제약·ESG…‘핫’한 섹터에서 발군

NH투자증권은 한마디로 탄탄했다. 5위권 숫자만 놓고 보면 25명으로 가장 많다. 지난 평가 4위에서 2위로 단번에 두 계단 상승한 비결이기도 하다. 10년간 NH 리서치를 옹골차게 끌어왔던 이창목 본부장은 지난해 리서치를 떠났다. PBS본부장에서 최근 경영전략본부장으로 발령 나며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다. 리서치본부장 중책을 맡은 이는 오태동 본부장이다. 오 본부장은 투자 전략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쌓아왔다. 지난해 NH투자증권 리서치를 맡은 이후 산업 간 영역을 넘나들며 ‘톱다운’과 ‘보텀업’ 방식을 활용한 다채로운 보고서를 잇따라 내놔 호평받았다. 투자전략부, 기업분석부, FICC리서치부가 특정 이슈에 대해 협업해 인사이트를 내놓을 수 있도록 이끈 것이다. 또한 메타버스와 NFT, 그린에너지 등 신산업 연구에도 공을 들였다.

결과도 좋았다. 안재민은 새롭게 바뀐 플랫폼·게임 부문 첫 1위로 이름을 냈다. 2019년 평가 1위에서 2020년 2위로 다소 밀렸으나 이번에 다시 일등으로 올라섰다. 이민재는 에너지 부문에서 변함없이 1위를 지켰다. 새 얼굴은 박병국(제약·바이오·헬스)과 김동양(ESG)이다. 이번 평가에서 강자가 떠난 바이오 왕좌를 누가 차지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박병국이 주인공이 됐다. 최근 리서치마다 ESG 분석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김동양이 매경이코노미 첫 신설 섹터인 ESG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오태동 본부장은 “투자 아이디어 공급자로 비상장주, 블록체인 산업, 대학 채권으로 리서치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KB증권

▷김동원·강승건 활약…이은택 새 얼굴

리서치 역량 강화에 집중해온 KB증권은 이번 평가에서 2계단 올라섰다. NH투자증권과 종합 점수에서 박빙을 기록했으나 아쉽게 3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를 내는 애널리스트만 47명에 달할 정도로 인력을 강화한 데다, IPO와 해외채권 발행 등 협업이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KB증권 리서치는 무신사, 프롭테크 등 산업 심층 보고서를 발간해 호평받기도 했다.

김동원은 역시 대들보였다. 디스플레이와 IT 장비·전자부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을 기록했다. 이번 섹터 조정에서 김동원이 1위를 기록해왔던 가전·전자부품은 정보통신 장비와 통합됐다. 통합에도 불구하고 김동원은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무려 13회 연속 1위로 ‘넘사벽’의 경지에 올라섰다.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기업분석 부장(상무)으로 기업분석 애널리스트 역량 강화에도 공이 크다. 강승건은 통합된 증권·보험 부문에서 1위를 지켰다. 증권·보험 강자 장효선이 물러난 자리를 확실하게 꿰찼다. 2019년 평가에서 1위로 올랐던 건설 부문 장문준은 지난 평가에 이어 3연속으로 1등을 지켜냈다.

자산배분 전문가 신동준 공동센터장은 이번에도 1위를 지켰다. 다만 신동준 센터장은 올해부터 WM솔루션총괄본부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자산분석 연구 성과를 현장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취지에서다. 이에 따라 KB증권 리서치는 유승창 센터장 단독 체제가 됐다. 1위 새 얼굴은 투자 전략 부문 이은택이다. 지난 평가 4위에서 단번에 1위로 올라서며 KB증권 리서치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유승창 본부장은 “ESG 전담 인력을 늘려 ESG솔루션팀을 신설했다”며 “ESG는 물론 유망 신성장 산업 분석을 강화하고 해외 주식 리서치 수준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균형 잡힌 분석으로 ‘퀄리티 페이퍼’

이경수 센터장이 이끄는 메리츠증권은 지난 평가 2위였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4위로 2계단 밀렸다. 순위가 다소 밀렸으나 메리츠 리서치의 대내외 평판은 끄떡없다.

메리츠 리서치는 셀 사이드와 바이 사이드의 균형 잡힌 관점을 기반으로 퀄리티 페이퍼를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난 하우스다. 가령, 메리츠 리서치는 상품부서와 협업해 국내와 해외 유망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메리츠 펀드 마스터랩(Wrap)’을 운용한다. ‘메리츠 펀드 마스터랩’은 투자 전문가들이 직접 펀드를 골라 운용하는 랩어카운트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에서 고객 투자 성향에 따라 여러 가지 자산운용 서비스를 묶어서 제공하는 개인별 자산종합관리계좌다.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경기와 시장 전망에 따라 투자 유망한 자산과 국가 등을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제시한다. 톱다운과 보텀업 관점이 버무려진 하이브리드 분석으로 발간한 여러 융합 보고서도 호평받는다. 덕분에 메리츠 리서치는 2016년 이후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5년 연속 1등급으로 선정됐다.

KB증권에서 옮겨 온 하누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에서 2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생활소비재에 이어 섬유·의복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김준성(자동차), 김정욱(음식료·담배) 애널리스트 역시 5~6년 장기 집권 중이다. 거시경제 이승훈 애널리스트는 지난 평가에 이어 1위를 사수했다.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자산배분과 채권 등 2개 부문 2위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언제든 다시 베스트에 오를 저력을 갖췄다. 조선 업종 베테랑 김현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 4위다. 메리츠 리서치의 기업분석을 총괄하던 김현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를 끝으로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박석중·김상훈 1위 수성

신한금융투자 리서치는 이번 평가 5위로 지난 평가보다 2계단 하락했다.

반도체 베테랑 최도연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 1위로 제 몫을 다했다. 지난 평가 2관왕 박석중 애널리스트는 선진국 투자 전략 부문에서 1위를 지켰다. 크레디트 김상훈 애널리스트도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언제든 1위에 오를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한 점도 신한 리서치의 강점이다. 지난 평가까지 기계 부문 2회 연속 1위를 꿰찼던 황어연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 2위로 분루를 삼켰다. 베테랑 김수현 애널리스트는 은행과 지주업종에서 각각 2위와 5위로 맹활약했다. 이정빈 애널리스트는 ESG 부문 3위로 다음 평가 기대감을 키웠다. 한편, 미디어·광고 부문 단골 베스트 홍세종 애널리스트는 2021년 신한금융투자를 떠나 DS자산운용에서 리서치를 맡게 됐다.

윤창용 센터장 진두지휘 아래 신한금융투자 리서치는 2022년에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간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ESG 등 여러 이슈를 심도 깊게 다루는 ‘더 블루 북(the Blue Book)’ 시리즈로 증권가에서 호평받는다. 해외 주식 분석도 강화했다. 과거에는 단순 추천 종목만 제공하는 데 그쳤으나 인력 충원 뒤 해외 주식 ETF 등 분석의 지평을 확장했다. 리서치센터 리포트를 쉬운 단어로 다시 풀어쓴 ‘투자연구소’도 투자자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는 비상장기업 분석도 강화한다. 은행·지주업을 맡은 김수현 애널리스트가 비상장 전담팀장을 맡았다.

▶삼성증권

▷백재승 첫 1위…전균 베스트

삼성증권은 지난 평가와 동일한 6위를 기록했다. 14개 부문에 5위권 내 애널리스트를 배출했지만 1위가 2명에 그쳐 종합 순위는 제자리걸음했다. 5위권 내 애널리스트는 2019년 12개 부문에서 2020년 16개 부문, 2021년 17개 부문 등으로 증가하다 이번 평가에서 소폭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증권과 보험 섹터에서 장기간 베스트를 해왔던 장효선 애널리스트가 글로벌주식팀장으로 보직을 바꾸면서 1위 애널리스트 숫자가 감소한 것이 아쉽다. 그럼에도 앞으로 베스트를 노릴 만한 후보군은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

철강·비철금속 백재승 애널리스트는 지난 평가 2위에서 이번 평가 1위로 도약했다. 베테랑 전균 애널리스트는 파생상품(데리버티브) 1위, ETF 3위로 맹활약했다. 화학·정유 부문 조현렬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가 2위로 다음 평가 베스트 등극을 노린다. 김용구(투자 전략), 전종규(신흥국 투자 전략), 최민하(미디어·광고), 이종욱(정보통신 장비), 김재우(은행) 등 두텁게 포진한 2~5위권 애널리스트 역시 언제든 베스트를 노릴 역량을 갖춰 다음 평가 활약이 기대된다.

삼성증권 리서치는 2021년 말 인사에서 조직 운영에 변화를 줬다. 윤석모 리서치센터장 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연구소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업계 최초로 리서치센터에 ESG 연구소를 신설한 삼성증권은 2022년에도 관련 분석 보고서를 강화한다.

▶대신증권

▷시황 베테랑 이경민 첫 1위

대신증권은 지난 평가와 동일한 7위에 올랐다. 2020년 종합 순위 11위에서 지난 평가 7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평가 때도 비교적 준수한 종합 순위를 유지했다. 2019년부터 사령탑을 맡은 정연우 센터장 체제가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지난 평가 베스트였던 이민아 애널리스트(인터넷·SW·SI)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로 이직했지만 빈자리를 시황 베테랑 이경민 애널리스트가 채웠다. 이 애널리스트는 증권가에서 정교하고 예측력 높은 시황 분석으로 명성이 높다.

김회재 애널리스트는 정보통신 서비스와 미디어·광고 부문에서 각각 2, 3위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유정현 애널리스트는 섬유·의복 2위, 유통·홈쇼핑 5위에 각각 올랐다. 이동헌 애널리스트는 기계와 조선 부문 3위다. 운송 베테랑 양지환 애널리스트 역시 4위로 이름값을 했다. 대신증권 리서치는 정연우 센터장을 중심으로 한 ‘젊은 피’ 애널리스트들의 역동적인 분위기가 강점이다. 특히 주목받는 시도는 장기전략리서치다. 장기전략리서치부는 최소 5년 후 미래를 예측해 장기 투자 전략의 밑그림을 그린다. 정 센터장은 미래 산업과 장기 전망 보고서를 기반으로 차별적인 지위를 확보할 전략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광식 첫 베스트

한국투자증권은 8위다. 6개 부문에서 5위권 내 애널리스트를 배출해 지난 평가보다 크게 줄었다. 운송 부문 최고운 애널리스트가 지난 평가에 이어 베스트를 수성해 체면을 살렸다. 조선·기계 최광식 애널리스트는 첫 베스트의 기쁨을 맛봤다. 백두산 애널리스트가 증권·보험 부문 4위, 김진우 애널리스트가 자동차 부문 5위로 다음 평가를 기약했다.

성적은 다소 저조했지만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는 새로운 시도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발간된 보고서를 모아 제공하던 ‘한투의 아침’ 서비스를 중단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리서치 ‘에어(Air·AI Research)’를 서비스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어’를 접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조만간 내놓는다. 인공지능 리서치 서비스 ‘에어’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산 현황을 분석하고 관심 영역 관련 보고서와 해당 종목의 뉴스 등을 제공한다.

▶미래에셋·KTB·유진

▷계량분석 유명간 3회 연속 1위

미래에셋증권은 계량분석 유명간 애널리스트가 지난 평가에 이어 베스트를 지켰다. 유 애널리스트는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출신으로 수학·통계를 활용하는 계량분석에 최적화된 경력을 자랑한다.

KTB투자증권은 지주 부문 김한이 애널리스트가 베스트다. KTB투자증권은 2022년부터 조선업 베테랑 김현 애널리스트가 본부장으로 부임한다. 새 본부장 부임으로 조직 쇄신을 도모할 예정이어서 다음 평가 기대를 모은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을 거친 조선 업종 전문가다. 유진투자증권은 강송철 애널리스트가 ETF 부문 1위, 파생 5위에 올랐다.

[명순영·배준희·류지민·김기진·반진욱·윤은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2호 (2022.01.12~2021.01.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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