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은 것 다 담으렴"..편의점서 돈 없어 망설이는 어린 남매 본 남성이 한 선행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편의점에서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 보이는 어린 남매를 본 남성이 선행을 베풀었다는 사연이 추운 겨울 온기를 전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편의점 다녀왔는데 눈물이 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생후 200일 된 딸을 둔 아버지라고 밝힌 A씨는 "한 11시 넘어 편의점에 맥주 사러 나왔다. 도착해서 계산하려 하는데 과자 코너에 5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뛰어 오더니 계산대에 과자를 올려놓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자아이가 서 있었고 초등학생 같아 보였다. 남자아이가 가지고 온 과자 바코드를 찍고 (직원이) 금액을 말하자 (누나가) '이건 비싸서 안 돼 '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동생은 그 과자 대신 조금 더 부피가 작은 과자를 가져와 계산대에 올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한도초과였다.

A씨는 "뭘 사나 힐끔 보니 컵라면 두 개와 소시지, 삼각김밥 하나... 대충 느낌이 왔다"며 "이전에도 이사 오기 전 동네에서 한 어린 자매가 비슷한 상황에 있어서 약간 정을 베푼답시고 도와줬던 게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물건을 계산했음에도 한도초과가 뜨고, 추운 겨울이었는데도 가울에나 입을 만한 얇은 외투를 입고 있는 점들을 보아 남매의 처지가 딱할 것이라고 여겼다. 그는 한 가지 결단을 내렸다.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마음껏 사주는 것.

그는 "저기 아저씨 빨리 계산하게 해주면 너희 먹고 싶은 것 다 사줄게"라며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고르도록 했다. 혹시 자신의 배려가 아이들에게 상처로 전해질까 봐 A씨는 최대한 조심스럽고 자연스럽게 대했다고 한다.

A씨의 권유에도 아이들은 쭈뼛거리며 망설였는데, 이에 A씨는 아이들이 사려했던 물건들을 바구니에 쏟고 라면 몇 개를 담아왔다.

그제야 아이들은 물건을 고르기 시작했는데 동생은 과자를 고른 반면, 누나는 식료품이 아닌 '주방세제'를 골랐다. 당장의 생필품이 필요했던 것이다.

A씨는 이외에도 과자와 소시지, 빵 등을 더 바구니에 담고 계산했다. 그러면서 "'너희가 양보해 주는 게 너무 예뻐서 아저씨가 사주는 거야. 겁 내고 걱정 말고 그냥 가져가서 맛있게 먹어라'하니 힘없는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누나가 얘길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편의점이 모퉁이라 다시 슬쩍 보니 가로등 아래서 봉지를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뭐가 있나 보고 있었다. 봉지 안을 보던 동생 아이가 고개를 들면서 씩 웃는 게 지금도 생각나고 걸어오면서 진짜 주룩주룩 울었다"라고 말했다.

A씨의 사연은 많은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그의 선행과 온정을 칭찬하며 "너무 잘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아저씨를 기억하고 더 열심히 살아갈 겁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