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멸공, 류영준 먹튀..새해부터 오너리스크 '폭탄'

한전진 입력 2022. 1. 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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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신세계와 카카오페이 등 대형 기업에 '오너리스크' 악재가 덮쳤다.

경영진의 돌출 행동에 회사가 휘청이고 있지만, 임직원과 일반 주주들만 속 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류영준 대표의 사과에도 카카오페이 주주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사건에 최대 주주인 최규옥 회장 등 '윗선 개입은 없었다' 선을 긋고 있지만, 과거 최 회장의 횡령사건까지 재언급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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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신세계 유튜브 갈무리
새해부터 신세계와 카카오페이 등 대형 기업에 ‘오너리스크’ 악재가 덮쳤다. 경영진의 돌출 행동에 회사가 휘청이고 있지만, 임직원과 일반 주주들만 속 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간에서는 경영진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부의 대중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 캡처 화면을 게시했다. 기사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있었다. 

정 부회장은 해당 게시물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을 달았다. 이후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 태그를 함께 올렸다. 이후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7일 저녁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대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들어간 기사 캡처화면과 함께 새 글을 올렸다. 

신세계가 중국에서 면세, 화장품 사업을 하는 만큼, 그룹 차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화장품 브랜드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에 진출해 있고, 신세계의 국내 면세사업 역시 중국인 매출 의존도가 60%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실제로 신세계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 10일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각각 6% 안팎 급락하며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이 하루만에 증발했다. 정 부회장이 ‘멸공’ 언급을 삼가겠다고 한 뒤에도 신세계 계열사들 주가 하락은 진행 중이다.

내부 반발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전국 이마트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그룹의 주력인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 증가와 각종 규제에도 직원들의 노력으로 타사 대비 선방하고 있는 어려운 환경에서 고객과 국민에게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자유이나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카카오페이도 경영진의 돌출행동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차기 대표 내정자와 류영준 현 대표가 최근 자신들이 카카오페이 지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고 주식을 대량 매각해 이른바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류영준 대표가 지난 10일 자진 사퇴했지만, 논란은 더 커지는 중이다. 카카오 계열사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보험사업 등 향후 사업 확장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시장의 반응도 냉담하다. 카카오 그룹이 내세우던 혁신의 가치가 무색해진 데다, 도덕적 헤이까지 겹치며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류영준 대표의 사과에도 카카오페이 주주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다수 임원이 대량의 주식을 일괄 매도한 것은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뿐 아니라 지배 구조상 취약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도 2215억원의 횡령사태가 발생해 부실경영이 오너리스크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사건에 최대 주주인 최규옥 회장 등 ‘윗선 개입은 없었다’ 선을 긋고 있지만, 과거 최 회장의 횡령사건까지 재언급 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최 회장이 연관이 없다고 하더라도 대주주 책임론은 다시 불거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카카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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