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개월 전 참사에도..붕괴 2주 전 현산 '안전' 인증

박민지 2022. 1. 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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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주 학동 붕괴 사고에 이어 7개월 만에 또 같은 도시에서 붕괴 사고를 낸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이 사고 2주 전 정부로부터 '안전경영' 인증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외벽이 붕괴돼 근로자 6명이 실종된 광주 화정동 고층아파트를 시공하는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12월 28일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이 수여하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인증을 받은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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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에서 KOSHA-MS 인증
'1년간 사회적 물의無' 기준에도 통과
"과실 법적으로 인정시, 인증 취소 절차"
12일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광주 학동 붕괴 사고에 이어 7개월 만에 또 같은 도시에서 붕괴 사고를 낸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이 사고 2주 전 정부로부터 ‘안전경영’ 인증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안전 국가공인인증 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1일 외벽이 붕괴돼 근로자 6명이 실종된 광주 화정동 고층아파트를 시공하는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12월 28일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이 수여하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인증을 받은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특히 인증 심사요건에 ‘인증 신청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안전보건에 관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은 경우’라고 명시돼 있음에도 심사를 통과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사상자 17명을 낸 광주 학동 붕괴 사고의 시공사다.

안전보건공단은 국내 산업 안전을 총괄하는 정부기관이며, KOSHA-MS는 사업장의 전반적인 안전 시스템을 평가하는 국가공인인증 제도다. 국내에서 산업 안전과 관련해 가장 권위 있는 인증으로 꼽힌다. 서류 준비에만 통상 1년여가 걸리고 실태심사, 인증심사, 인증위원회 심의를 거친다. 인증서가 수여되면 공공발주공사 입찰 참가 시 ‘산업재해 예방활동’ 실적 평가 항목에서 5점의 가산점을 받는다.

공단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2019년 도입된 KOSHA-MS 인증을 획득한 건 2주 전이 처음이다. 공단 관계자는 “해당 회사는 이전 버전이라 할 수 있는 KOSHA-18001를 2011년 인증 받은 뒤 3년 주기로 연장해 왔다”고 말했다. 국제 기준이 반영되지 않은 KOSHA-18001은 다음 달부터 효력을 상실하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KOSHA-MS에 대한 재심사를 받고 인증을 획득했다.

하지만 인증 획득 14일 만에 시공하던 공사 현장에서 대규모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공단 관계자는 “광주에서 벌어진 두 붕괴 사고 모두 사회적 참사로 인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며 “현대산업개발의 과실이 법적으로 인정될 경우 인증 취소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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