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일부러 걸려 면역력 높인다?" 美전문가들 "미친 짓"

김용현 2022. 1. 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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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이전 변이보다 가볍다는 이유로 오미크론에 일부러 걸려서 면역력을 기른다는 아이디어가 SNS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

오미크론에 의도적으로 감염되려는 사회 분위기가 "대세"라고 표현한 폴 오핏 필라델피아 어린이 병원 백신교육센터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앞선 변이보다)입원할 가능성이 적고 중환자실에 갈 가능성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덜 심각할 뿐 죽을 확률이 0%가 아니다. 절대 감염되는 걸 바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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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캡처

증상이 이전 변이보다 가볍다는 이유로 오미크론에 일부러 걸려서 면역력을 기른다는 아이디어가 SNS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오미크론에 감염되려고 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강하게 우려했다.

미국 CNN방송은 11일(현지시간)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5가지 이유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의도적으로 감염되는 것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우선 오미크론 변이가 ‘독한 감기’ 수준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스웨스턴대 의대의 로버트 머피 글로벌 보건연구소장은 “사람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심한 감기처럼 이야기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돌보고 있는 환자는 65세 이상인데 부스터샷까지 접종했고 기저질환도 없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러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것은 다이너마이트를 갖고 노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에 의도적으로 감염되려는 사회 분위기가 “대세”라고 표현한 폴 오핏 필라델피아 어린이 병원 백신교육센터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앞선 변이보다)입원할 가능성이 적고 중환자실에 갈 가능성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덜 심각할 뿐 죽을 확률이 0%가 아니다. 절대 감염되는 걸 바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자 20%는 후각과 미각 상실이 6개월 이상 이어진다. 일부는 맛과 냄새를 영영 잃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후유증이 나타난다. 숨이 가쁘고, 심하게 피로를 느끼는 등 몸이 쇠약해질 수 있다. 폐와 심장 그리고 신장 기능이 약해지고 정신 건강도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핏 소장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에 “여전히 이 증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제 불능 상태”라고 경고했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의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가 아동에게 전이시킬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12∼17세 백신 접종률은 54% 수준이고, 5∼11세 중에서는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어린이가 23%뿐이다.

넷째는 의료체계에 큰 부담을 준다는 점이다. 미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병원의 25%가량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최전선에 있는 의료 종사자들이 코로나19에 더 많이 감염되면서다. 13만8000여명이 입원해 있는 상태고 중환자실의 80% 이상이 사용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병원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도 어려워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애쉬시 자 브라운 대 공공의료학장은 “의료 체계가 코로나 환자들뿐만 아니라 맹장염이 있는 어린이들, 심장마비 환자들,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설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의도적으로 오미크론에 걸리려는 생각과 비슷한 ‘수두 파티’라는 과거 사례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성인 때 수두에 걸리면 더 심각한 증상이 있으므로 아이가 조기에 걸리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였다.

오핏 소장은 과거 백신에 관한 교육 영화를 만들 때 촬영을 담당하던 카메라맨의 여동생이 아이를 수두 파티에 데려갔다가 감염으로 사망하게 된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자연과 장난치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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