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산출 지수, 발 빠른 시장 요구 반영 기대" [한경 KEDI 지수 출시]

문형민 기자 2022. 1. 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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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문형민 기자]
<앵커>

한국경제신문이 개발한 ‘KEDI 혁신기업ESG30’ 지수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 나왔습니다.

문 기자. 이 지수를 기초로 한 ETF(상장지수펀드)가 다음 달 시장에 입성한다고 했는데, 사실 시장에 ETF 종류가 많지 않습니까. 해당 ETF만의 차별화되는 점은 뭔가요?

<기자>

시장에서는 500개가 넘는 ETF, 특히 여타 ESG ETF보다 혁신기업의 성장성과 ESG를 함께 평가한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수를 산출하기 위해서 혁신산업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CEO(최고경영자) 130명이 직접 고속 성장 기업 50곳을 고르고요.

여기에 연세대 경영대학원과 IBS컨설팅이 함께 개발한 ESG평가모델을 활용해 최종적으로 혁신기업 30개사를 선정하는데요.

아무리 혁신 점수가 높더라도 ESG 점수가 낮다면 지수에 편입이 어렵습니다.

즉 성장성도 높고 ESG 경영도 잘한 기업들로 지수가 구성되는 겁니다.

따라서 이미 상장된 ESG 관련 ETF와 다르게 미래 성장성과 ESG 테마에 함께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앵커>

규모가 작은 기업이어도 성장성이 충분하고 ESG 경영을 잘했다면 충분히 편입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현재 종목은 어떻게 구성돼있나요?

<기자>

우선 정보기술(IT), 플랫폼, 미래기술, 바이오 등 4가지 혁신 분야로 나뉘는데요.

미래이동수단, 친환경, 가상세계, 게임, 로봇, 핀테크 기업들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현재 구성 종목을 살펴볼까요. 우선 정보기술 분야는 모두 7종목이 담겼는데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부터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100위권대인 더존비즈온도 편입됐습니다.

플랫폼 분야는 8종목으로 카카오, 네이버부터 넷마블 등 게임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하이브, 통신사인 SK텔레콤 등이 들어있습니다.

미래기술 분야는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효성첨단소재, 솔브레인 등 8종목, 바이오 분야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 등 7종목이 편입됐습니다.

이 종목들을 기준으로 지수를 산출했을 때, 지난 2020년 76.9%, 지난해 9.5%의 상승률을 보였고요. 지난 12월 한달만 두고 봤을 때도 5.2% 올랐습니다.

이 지수는 매년 9월에 구성 종목이 선정되고 이듬해 3월에 시장 상황을 반영해 미세 조정을 거치는 등 구성종목 리밸런싱(조정)이 이뤄집니다.

<앵커>

지수 상승률을 보면 굉장히 높은 수준이네요.

그런데 앞서 리포트에서 봤던 것처럼 국내 언론사 가운데 첫 지수 사업자라는 것도 눈에 띕니다.

전 세계로 넓혀보면 이런 사례가 또 있습니까?

<기자>

해외에서는 언론사가 만든 지수를 참고해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산출하고요. 블룸버그 역시 ESG 지수 등 하루에만 3만 개 이상의 지수를 산출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산출하는 닛케이225지수가 대표적입니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관련 지수 30개와 아시아 관련 지수 15개 등을 산출하는데요. 이를 기반으로 한 상품이 10개국이 넘는 증권·선물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언론사가 기존 지수사업자인 NH투자증권 등과 협업하는 사례는 있었습니다만, 언론사 단독으로 지수를 산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투자 상품이 상장하는 것은 국내 처음입니다.

<앵커>

다 들어본 지수네요. 그렇다면 국내 언론사가 단독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했는데, 장점으로는 어떤 점을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지수사업 시장을 먼저 살펴보고 얘기하자면, ETF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자산운용사에 지수를 공급하는 사업자는 적습니다.

국내 주식 부문 지수사업자로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 NH투자증권 정도가 있는데, 특히 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가 시장점유율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수사업자가 많지 않다보니 시장 수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공공기관인 한국거래소가 약 40% 내외로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힘든 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에 한국경제신문이 언론사 최초로 지수 산출기관으로 공식 인정된 것을 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민간 지수사업자이자 언론사이기 때문에 시장 평가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ETF 시장이 급격하게 커가는 만큼 새롭고 혁신적인 또 다른 지수 산출도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앞으로도 장기 투자자와 연금 투자자를 위한 각종 혁신 지수상품을 꾸준하게 내놓을 계획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문형민 기자 mhm9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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