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만 최고 실적? 포스코 영업익 9조..창사 이래 최대 실적

백민정 2022. 1. 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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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 작업자가 지난해 12월 29일 종풍전 마지막 출선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포스코가 세계적인 철강 수요 증가에 힘입어 1968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6조4000억원, 영업이익 9조2000억원(잠정치)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2%, 284% 증가했다. 창사 이래 첫 70조원대 매출과 9조원대 영업이익이다. 이전까지 최대 매출은 2011년 기록한 68조90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 최대치는 지난 2008년에 달성한 7조2000억원이었다.

철강 업황이 살아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세계 경기가 코로나19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며 자동차·조선·건설 등 주요 산업에서 철강 수요가 늘었다. 철강재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 상승도 실적 호조에 보탬이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작년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며 철광석 가격도 다소 비싸졌지만 조선용 후판, 자동차용 강판 등 제품 판매가도 올라서 수익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선 경쟁 관계인 중국이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철강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줄이며 포스코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본다. 중국 정부는 내달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환경 개선을 위해 철강 생산을 규제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해 분기마다 실적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3분기엔 영업이익이 3조원을 돌파, 사상 첫 영업이익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4분기에는 지난해 12월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영업이익은 2조3300억원대에 그쳤다.

포스코 실적.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포스코 연도별 실적.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포스코 관계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건 2008년 이후 13년 만”이라며 “업황 호조 덕분도 있었지만 에너지와 건설, 2차전지 소재 등 비(非)철강 부문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에서 비철강 부문의 매출은 40% 가까이 된다.

올해도 전망이 밝다. 지난해에 이어 철강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다소 풀리며 완성차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중국의 탄소중립 정책 기조도 크지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3월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 건설 관련 부양책이 시행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여야 대선 후보 모두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주택 건설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긴축 우려, 중국 증산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자동차·조선 등 철강 수요가 견조해 최소 상반기까지 실적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5500원(1.83%) 오른 주당 3만5500원에 마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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