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무실이 더 안전하다..사우나 가면 60배 위험"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무실처럼 습도가 낮은 곳에서 전파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습도가 50% 미만 환경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5초 만에 감염력의 절반을 잃었다. 반면 접촉 거리가 짧을수록 쉽게 전파됐다. 또 공기의 온도는 코로나바이러스 전파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브리스톨대 조너선 라이드 교수팀의 연구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며,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가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코로나19 발현 이후 ‘에어로졸(기체 중에 매우 미세한 액체나 고체 입자가 분산된 부유물)’ 형태의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되는지 관찰한 최초의 시뮬레이션이라고 덧붙였다. 단, 이번 연구는 아직 학계의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브리스톨대 연구진에 따르면 사무실처럼 습도가 50% 미만인 곳에서 코로나19는 5초 만에 감염력의 절반을 잃었다. 반면 샤워실이나 한증막처럼 ‘습도 90%’ 환경에선 5분 후에 50%가량의 감염력을 잃고, 20분 후 약 90%의 감염력을 잃었다. 사무실보다 한증막이 60배가량 감염 위험도가 높은 셈이다.
라이드 교수는 실험을 위해 온도·습도·자외선 조절이 가능한 밀봉 장치를 개발했다. 이 장치에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입자를 전기 고리 두 개 사이에 띄우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가며 입자의 상태를 관찰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 입자는 상대적으로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빠르게 마르고, 이와 함께 감염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진은 또 공기의 온도는 바이러스의 전파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고온에서 바이러스가 덜 전파된다는 기존의 가설과 다른 결과다. 실내 방역에서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는 환기도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드 교수는 “바이러스가 멀리 이동하면 희석될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감염성을 상실하기 때문에 전파력이 떨어진다”며 “지금까지 사람들은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에서 공기 중 전파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왔지만, 가장 위험한 상황은 누군가와 가까이 있을 때”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학계도 관심을 가졌다. 레스터 대학의 임상 바이러스학자인 줄리언 탕 박사는 “이번 발견은 전염병 학자들이 현장에서 관찰한 것을 뒷받침한다”면서 “마스크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함께 매우 효과적이며 환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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