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옥정호의 태극 물돌이동을 아시나요?
[이완우 기자]
▲ 월면리 태극 물돌이동 원경 |
ⓒ 이완우 |
임실 옥정호가 출렁이는 섬진강 상류는 사행천으로 굽이굽이마다 절경이다. 옥정호 들머리에서 섬진강은 월면리 태극 물돌이동을 이루며 산과 강의 조화로운 리듬을 연출하고 있다. 안동 하회마을, 예천 회룡표와 영월 한반도 지형의 물돌이동에 견주면 이곳은 아직도 숨어 있는 절경이다.
임실군 신평면에서 진구사지 석등이 있는 용암리를 지나 섬진강의 흐름을 따라간다. 옥정호 방향으로 운암면 학암리까지 7km 자동차 도로는 단아하고 절제된 겨울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드라이브 코스다. 겨울 섬진강 변과 산기슭에서 갈대와 억새가 마른 줄기와 잎새를 차갑게 서걱거린다. 1월 11일에 허허로운 섬진강 겨울 풍경의 매력에 이끌려서 옥정호 태극 물돌이동 마을을 찾았다.
운암면 학암리를 거쳐 선거리를 지나 노루목 고개를 자동차로 넘으면 10여 가구가 단출하게 모여 있는 월면리 마을에 도착한다. 학암리에서 월면리까지는 8km 거리다. 월면리 마을은 월면리 태극 물돌이동의 중심에 위치한다. 태극 물돌이동을 빙 둘러 있는 강 건너 병풍 같은 산줄기도 월면리 지역이다.
높고 좁은 산등성이를 위를 주행하는 도로의 노루목 고갯마루에서 멀리 조망한다. 오른쪽과 왼쪽은 거의 수직 절벽 가까운데, 깊은 계곡에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르며 펼쳐진 강물의 풍경은 장엄하고 유장하여 평온하면서도 색다른 긴장감을 준다.
▲ 섬진강 겨울 풍경 |
ⓒ 이완우 |
월면리 태극 물돌이동의 풍경 속에 있는 월면리 마을은 척박한 강기슭에 밭과 논을 일구어 강변에 여느 농촌 풍경을 보탠다. 추수 끝난 논의 벼 그루터기가 대체로 직선을 이루어 유장한 곡선의 섬진강 강변 이미지와 살짝 대조된다. 겨울 철새들이 무리를 이루어 섬진강 물결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평화롭다.
▲ 감입곡류 섬진강 하식애 |
ⓒ 이완우 |
월면리 마을에서 학암리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학암리에서 태극 물돌이길 제법 힘든 구간 3km 거리의 산등성이에 태극 물돌이동 전방바위가 있다. 전망바위가 있는 산등성이는 운암면 월면리와 신평면 용암리의 경계다. 태극 물돌이길은 운암면 학암리에서 출발하여 사양리, 쌍암리를 거쳐 옥정호 붕어섬을 바라보는 국사봉까지 이어진다. 17.6km의 태극 물돌이길은 섬진강 옥정호를 계속 바라보며 걷는 길이다.
▲ 태극 물돌이동 전망바위 |
ⓒ 이완우 |
호연지기. 가슴이 탁 트인다. 어쩌면 호리병 닮아 보이는 물돌이동 지형, 아담한 논밭을 거느린 평온한 마을, 물돌이동을 에둘러 흐르는 유연한 강물, 강물을 병풍처럼 둘러싼 하식애의 절벽만큼 긴장한 산기슭, 이렇게 다양하게 어우러진 절경을 적절하게 표현하려는 마음과 언어를 탐색하기 쉽지 않다. 그냥 숨을 고르며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충분하지 않을까?
▲ 월면리 태극 물돌이동 근경 |
ⓒ 이완우 |
임실 월면리의 태극 물돌이동 주변에는 의미 있는 관광 명소가 많다. 용암리 진구사지에 천년이 넘은 세월을 지키고 있는 아름다운 석등을 든든하게 만날 수 있다. 섬진강은 옛이야기처럼 흐르고 있다. 섬진강은 호남정맥을 이웃하여 나란히 여울지어 흐르면서 역사와 자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유연한 강물의 흐름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 강물이 태극 모양의 물돌이동을 이룬 지형과 풍경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끄는 매력이 있다. 임실 옥정호 들머리의 월면리 태극 물돌이동을 찾아서, 강물이 들려주는 그 이야기를 음미하는 겨울 섬진강 여행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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