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의 발톱' 숨겼나.. 3월 금리인상론 무게

김철오 2022. 1. 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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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재임을 위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매의 발톱'을 숨겼을까.

파월 의장은 청문회에서 긴축 기조에 대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으로 언급했지만, 연준 내부에선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3월로 앞당기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2일(한국시간) 금리 인상 시작 시점을 3월로 지목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의견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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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은행 총재들 속속 '3월 금리 인상론' 지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조기 양적긴축 선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2일(한국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금융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를 받으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재임을 위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매의 발톱’을 숨겼을까. 파월 의장은 청문회에서 긴축 기조에 대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으로 언급했지만, 연준 내부에선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3월로 앞당기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2일(한국시간) 금리 인상 시작 시점을 3월로 지목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의견을 보도했다.

보스틱 총재는 “3월 금리인상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를 인상한 뒤 매우 이른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란 결국 양적긴축을 말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메스터 총재는 “지금의 경제 여건이 유지된다는 전제에서 3월 중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산업 성장에 대한 확신을 조건으로 달았지만 결국 금리 인상을 조기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준은 이미 양적완화를 끝내는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달까지 2개월간 적용됐던 테이퍼링 규모는 이달부터 2배로 적용됐다. 현재 매월 줄어드는 자산 매입 규모 총액은 300억 달러씩이다. 이 속도를 적용하면 테이퍼링은 오는 3월에 끝난다.

연준은 테이퍼링을 끝내면 금리를 인상할 여력을 얻는다. 올해 중 3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제 4차례 인상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 상황은 모두 시장에 반영됐다. 하지만 FOMC 구성원들은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양적긴축 시행 가능성을 시사해 더 강경한 긴축 기조를 나타냈다.

테이퍼링은 자산 매입 규모만 축소할 뿐 유동성을 시장으로 푸는 양적완화 과정에 포함된다. 테이퍼링을 끝내고 금리 인상을 시행하면 유동성을 억제할 수 있다. 양적긴축은 유동성을 시장에서 회수하는 정책이다. 테이퍼링, 금리 인상보다 더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책이 예고된 셈이다.

FOMC 구성원들의 양적긴축 의견은 지난 6일 공개된 지난달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확인됐다. 뉴욕 증권시장은 이후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상원 금융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올 하반기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허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만 말했을 뿐 구체적인 일정을 지목하지 않았다. 그의 이날 발언은 ‘매파적’ 기조를 제한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말연초 ‘산타 랠리’를 억누를 만큼 강력했던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을 견뎌온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유화적인 신호로 인식했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이날 일제히 상승장으로 마감됐다. 연준의 긴축 기조에 짓눌렸던 나스닥종합지수가 1.41% 포인트 올라 가장 강하게 반등했다.

하지만 연준 내부에선 3월 금리인상론이 힘을 받는다. 보스틱·메스터 총재에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3월 금리 인상 시작을 지지했다. 양적긴축을 조기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날 “대차대조표 축소의 빠른 시작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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