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될게요?"..'학폭 가해자' 김동희, 왜 사과하지 않을까 [엑's 초점]

황수연 2022. 1. 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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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희의 과거 학교 폭력 의혹이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수원지방검찰청은 김동희가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한 A씨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가 없다고 판단, 최종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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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동희의 과거 학교 폭력 의혹이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수원지방검찰청은 김동희가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한 A씨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가 없다고 판단, 최종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학교 폭력 피해'를 주장한 A씨의 손을 들어준 결과인 셈이다. 김동희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두우 측은 지난해 12월 말 "무혐의라는 수사 결과가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언론을 흔들었다.

먼저 김동희 측은 "김동희 본인의 고소인 진술, 선생님들과 동창 친구들의 진술서, 초등 중등학교 생활기록부사본 등을 제출했으나, 오랜 시간이 지난 초등학교 때 일이고, 서로의 입장 차이와 주장을 뒷받침할 명백한 증거가 없는 상황이기에 무혐의라는 수사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2일 위 소송의 통지서를 입수한 스포츠경향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검찰 측은 A씨가 김동희로부터 폭행 피해를 입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점, 당시 교감도 김동희의 폭행사건을 기억하는 점, 목격자들의 진술이 A씨 진술에 부합하는 점 등을 들어 A씨의 주장을 허위라고 인정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비방할 목적이 아닌 '사실 무근' 대응해 사실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고 A씨에게 무혐의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특히 중요한 대목은 김동희 측이 소송 과정에서 '김동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A씨를 폭행했다. 단 가위나 커터칼을 든 적은 전혀 없고 시늉도 한 적이 없다. 피의자를 밀치고 발로 가슴 부위를 민 정도의 폭행이다'고 주장하며, 폭행 사실을 일정 부분 인정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동희의 법률대리인은 "동급생 장애인 친구를 괴롭혔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김동희는 같이 생활하며 지낸 직계 가족 중 장애인 분이 2명이나 있었고, 어려운 가정생활에서도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고통과 상처를 보호하고 보듬으려 하였기에 장애인에 대한 허위 사실은 본인뿐만 아니라 장애인 가족들에게는 너무나 큰 고통과 상처가 됐다"며 A씨와 다른 피해자들에 대한 폭행 인정을 쏙 빼놓고, '장애인 친구를 괴롭히지 않았다'는 대목에 초점을 맞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동희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또 다른 피해자들 역시 위와 비슷한 증거불충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건들에서도 검찰은 학폭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진술이 김동희의 주장보다 더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김동희 측의 입장문은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법률대리인 측은 "김동희는 어린 시절 열악한 환경을 탓하며 방황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사회적 물의가 될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성숙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분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모습을 깊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동희는 앞으로도 더욱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남기며 마지막까지 떳떳하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결과적으로 김동희는 폭행 가해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그 수위가 다르다'는 주장으로 피해자들을 고소했다. 특히 무혐의 결과가 나온 뒤에도 사과하지 않고, 이견이 다른 입장들로 억울함을 호소하며 피해자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안겼다.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김동희의 마지막 말이 씁쓸함을 남기는 이유다.

이와 관련, 한 피해자 어머니는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가 허위사실적시명예훼손에 대한 무혐의처분을 받은 건데, 여러 기사에선 김동희가 ‘학폭 무혐의’를 받았다고 잘못 나갔더라"며 "김동희를 비방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저 학폭 의혹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으면 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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