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현장 구호 활동에 시민들도 '한마음 한 뜻'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2022. 1. 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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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구조 활동에 나설 순 없지만 조금이라도 돕고 싶어 나왔어요."

12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붕괴 사고 현장.

이들은 사고 현장 인근에 부스를 설치하고 보온통, 컵라면, 커피믹스 등 물품을 가져다 놓고 봉사활동을 펼쳤다.

한편 사고는 전날 오후 3시 46분쯤 발생, 아파트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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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용소방대·자원봉사센터 '커피·라면 봉사'.."빨리 구조되길"
적십자 광주전남·한국전력공사 봉사단체도 구호급식 지원 등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서구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이 따뜻한 차를 준비해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직접 구조 활동에 나설 순 없지만 조금이라도 돕고 싶어 나왔어요.“

12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붕괴 사고 현장.

강추위 속에 실핏줄이 터져 눈이 새빨갛게 충혈된 홍기술(64)씨는 실종자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추위에 빨개진 귀와 충혈된 눈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조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느라 정신 없었다.

서부소방서 의용소방대원인 홍씨는 전날부터 현장에 나와 텐트를 설치하고, 질서 유지선을 만드는 등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공사기간 단축이 이 참사를 불러일으켰다"며 "작업을 하고 있는 인부가 무슨 잘못이 있나. 대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이 큰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씨를 포함한 의용소방대원은 전날 10여명, 이날에는 20여명이 나와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았다. 오전과 오후반으로 나눠 빈틈없는 지원 사격을 하는 중이다.

이들은 사고 현장 인근에 부스를 설치하고 보온통, 컵라면, 커피믹스 등 물품을 가져다 놓고 봉사활동을 펼쳤다.

살에는 추위를 견디며 구조 작업에 동참하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서구자원봉사센터도 나섰다. 이 단체 관계자 10여명도 음료와 차를 나눠주며 구호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오후 8시 이후 야간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한다.

매번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고 있는 조만호(60) 소장은 "서구에서 큰 참사가 일어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적십자 광주전남지사도 구호급식 차량을 파견하고,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통해 정신적, 심리적 충격을 받은 시민들의 상당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사고 당일인 전날에는 200명분의 컵라면을 지원했고 이날 오전부터 복구 작업에 투입된 인원들을 대상으로 컵라면과 음료 등 200명분의 현장음식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사회봉사단이 설치한 '커피, 핫팩, 마스크, 핸드폰 충전 지원해 드립니다'라고 적힌 입간판도 보였다. 이들은 보온통에 보이차와 따듯한 커피를 각각 담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꾸렸다.

한편 사고는 전날 오후 3시 46분쯤 발생, 아파트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작업자 6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시공사 등과 함께 현장 전체 작업자 394명(22개 업체)의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들 6명은 건설 현장 주변에서 휴대전화 위치가 잡혔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들은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한 동의 28∼31층에서 창호 공사 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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