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써달라' '몸 부서져도 좋아' 신진호, 전경기 풀타임 도전

[풋볼리스트=서귀포] 허인회 기자= 신진호가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김기동 감독에게 마구 사용당해도 좋다고 선언했다.

12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빠레브 호텔에서 2022 K리그 동계 전지훈련 1차 미디어 캠프가 진행됐다. 1차는 성남FC, 수원FC(이상 11일), 제주유나이티드, 포항스틸러스, 서울이랜드(이상 12일) 순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포항은 이날 오후 2시 김기동 감독, 신진호, 정재희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신진호는 작년 엄청난 경기량을 소화했다. 경고 누적 등으로 뛸 수 없는 경기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포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치렀기에 일정은 더 힘들었다. 한정적인 자원 속 팀 내 비중이 매우 큰 신진호의 역할은 중요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이 "본인이 공격적으로도, 수비적으로도 뛸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게 막 써달라는 이야기가 아닌가"라고 말해 기자회견이 웃음바다가 됐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진호가 무릎이 뻑뻑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곤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묵묵하게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자기 전에 메시지가 온 적도 있다. '본인을 막 써달라' '몸이 부서져도 괜찮다'고 그러더라. 감동했다. 팀을 생각하는 선수라고 느꼈다. 전적으로 신진호에게 믿음을 주고 있다. 본인이 알아서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걱정 없다. 올해도 사정없이 써보겠다"고 말했다.

옆에서 웃고 있던 신진호는 "시즌 시작 전 하신 말씀이 농담인 줄 알았다. 그때 감독님 선수 시절에는 한 시즌이 46경기였다고 하더라. 본인은 전경기를 뛰었다고 하셨다. 나보고 도전하라고 하시더라. 장난인 줄 알았다. 중간 경고 누적 등으로 빠지긴 했다. 기회가 되면 올해 도전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신진호는 올해 포항의 주장이다. 김 감독은 "지난 3일에 모여 주장과 부주장을 선택했다. 팀을 결속시키는 자리를 마련했다. 포항의 정신적 지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신진호가 주장이 맞다고 생각해서 선임했다"고 주장 선임 이유를 드러냈다.

포항의 목표는 파이널A다. 신진호에게 가장 견제되는 팀을 묻자 "수원FC가 여러 요소에 위협적인 선수들이 많다. 공격적으로도 좋다.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수원FC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많이 했다. 전지훈련기간 동안 준비를 잘한다면 충분히 파이널A에서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