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리의 '마음아 안녕'⑦] 부모 편하자고 보여준 스마트 기기, 아이 발달은 '후퇴'

데스크 2022. 1. 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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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 올바른 스마트 기기 사용법

6세 남아를 키우는 A씨는 요즘 스마트기기 사용시간이 부쩍 늘어난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워킹맘에 두 살 터울 동생까지 있어서 바쁜 일상과 육아로 지치는 날이 많았다. 스마트 기기를 자주 접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쥐어주면 조용히 잘 노는 모습에 자주 허용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아이에게 좋을 만한 동영상을 위주로 보여주며 위안을 삼곤 했지만 요즘 들어 사용시간이 길어지고 빼앗으면 떼를 부리는 모습이 늘어 고민에 빠졌다.


스마트 기기는 코로나19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많은 아이들에게도 빠르고 편리하게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한다. 그러나 두뇌가 완성되지 않는 시기의 영유아들에겐 빠르고 자극적이고 일방적인 정보와 자극들은 성숙한 뇌 발달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특히 24개월 이하의 영유아들에겐 치명적인 방해요인이 된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부모들 입장에서는 스마트 기기가 아이 발달에 실제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아이에게 제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확신을 갖진 못한다. 막연히 “안 좋다”라고만 인식할 뿐이다. 오늘은 스마트 기기와 아이 발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스마트 기기 사용이 영유아 아이들의 언어발달을 촉진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정답은 “영유아기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이다.


언어 발달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데, 하나는 언어형성의 발달, 또 하나는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어떻게 형성되고 발달하는가에 관한 의사소통의 발달이다. 이 중 의사소통능력이 먼저 발달한 다음에 언어가 형성된다. 의사소통은 인간이 언어를 학습하기 전부터 발달하기 시작한다. 출생 후 영아는 울음, 미소, 표정, 몸짓, 눈빛 등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언어를 습득한 후에도 이러한 전달방식은 신체 언어로써 강력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된다. 즉 언어 발달에서 중요한 요소는 상호작용이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의 일방적 상호작용은 언어 발달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아이가 언어 발달이 완성된 후 어휘습득이나 문장력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영유아기 언어발달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스마트 기기가 영유아의 놀잇감이 될 수 있는지도 의문일 것이다. 이 역시도 “아니다”로 답이 나온다.


영유아의 오감 발달을 촉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순히 유희성이나 자극을 제공하는 대상이 될 순 있지만 아이들의 발달을 촉진 시키는 놀잇감은 될 수 없다. 영유아기 놀잇감은 오감을 다 사용하여 발달을 촉진하는 과정이자 학습의 과정이어야 한다. 스마트기기는 오감발달을 촉진하기보다 시청각 자극을 빠르고 일방적으로 제공한다. 오히려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럼 스마트 기기는 영유아 인지 발달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역시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만 3~6세의 시기는 전두엽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집중력, 조절력. 판단력 등의 고차원적 인지기능이 길러진다. 따라서 창의적이고 자신이 능동적으로 뇌의 다양한 부위를 사용하는 경험을 통해 뇌 발달을 돕고 폭넓은 인지와 사고력을 성장시켜야한다. 그러나 스마트 기기의 일방적인 정보제공은 아이의 조절력, 주의력, 판단력 그리고 정서 조절능력의 발달에 큰 장해요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영유아기 스마트 기기 사용은 부모 입장에서는 편할 순 있지만, 아이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24개월 이전에는 최대한 스마트 기기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을 추천하며 6세 이전까지 특히 뇌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사용법이 추천되어야한다.


아이에게 권해주는 올바른 스마트 기기 사용법은 이렇다. 우선 사용시간과 횟수를 정해 줘야 한다.


아직 조절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겐 사용시간을 어른이 조절해 줄 것을 권유한다. 알람 맞추기, 끄기 5분 전 신호주기, 동영상 갯수 정하기 등 아이가 시계를 볼 줄 몰라도 시계의 바늘이나시청각적으로 사용시간 보여주고 시간을 지키는 연습이 필요하다.


연령별로는 2세 이전에는 최대한 노출을 자제하고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권한다. 3세에서 5세는 사용시간을 30분 이상 넘기지 않는 것을 추천하며 하루 총 사용시간이 1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설정해주는 것이 좋다. 5세 이상은 사용시간을 30분 이상 넘기지 않는 것을 추천하며 하루 총 사용시간이 3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설정해주는 것이 좋다.


사용 가능한 콘텐츠도 정해줘야 한다. 아이의 연령과 발달수준에 적합지 않은 영상이나 광고를 철저히 제한해주고 교육용이나 영유아용 콘텐츠만 볼 수 있도록 지도한다.


또 일관된 규칙과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 아이가 안쓰럽거나 상황으로 인해 일관성이 깨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관된 사용시간과 규칙을 준수하고 아이에게 보이는 반응 역시 늘 동일해야한다. (‘이번만이야’ ‘마지막이야’ ‘여기서 만이야’ 와 같은 비일관성은 아이를 혼란스럽게 한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기기와 관련된 상호작용을 늘린다. 스마트 기기를 금기시하고 제한하는 것 보다 스마트 기기 활동에 대해 서로 상호작용하고 대화하는 것을 추천하다. 스마트 기기에서 어떠한 것을 보고 느꼈는지 자유롭게 대화 하는 과정을 통해 부모는 아이가 어떠한 콘텐츠를 관심있게 보는지 알 수 있으며 나아가 올바른 사용방향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또 아이는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사고와 정서를 확장하고 조절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대화는 지시적이고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닌 즐거운 분위기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애리 플레이올라 대표원장playho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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