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먹는 치료제 3만명분 들어온다.. 10일 증상 발현자부터 복용

이춘희 2022. 1. 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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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로비드 초도물량 내일 반입
이달 말까지 1만명분 추가
처방은 14일부터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생산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2만1000명분이 13일 국내에 들어온다. 정부는 1월 말까지 1만명분을 추가로 도입해 이달 총 3만1000명분의 물량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팍스로비드 총 3.1만명분 도입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12일 "내일(13일) 화이자가 생산한 먹는 치료제 2만1000명분이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재택치료자 및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중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경증 및 중등증을 나타내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면역저하자들에게 우선 투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 정부는 팍스로비드 76만2000명분과 머크(MSD)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을 합쳐 총 100만4000명분의 먹는 치료제를 확보한 상태다. 이 중 13일 오후에 팍스로비드 초도 물량이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이어 이달 말까지 1만명분을 추가로 도입, 총 3만1000명분의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실제 처방은 오는 14일부터 이뤄진다. 당국에 따르면 세계에서 3번째로 이뤄지는 먹는 치료제 상용화다. 유주헌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범정부지원위원회 사무국 총괄팀장은 이날 오전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경구용 치료제의 해외 투약 현황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 정도가 지금 투약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의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이면서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자나 생활치료센터 입소자가 우선 투약 대상이 된다. 복용이 가능한 환자 중 가장 증상이 심한 중등증 환자는 경증은 아니지만 위중한 상태여서 산소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은 수준의 환자를 뜻한다. 무증상자는 처방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기를 감안하면 지난 10일 증상 발현자부터 복용 가능하다.

백신 미접종자라 하더라도 치료상의 차별이 없는 만큼 접종·미접종자 구분 없이 증상과 필요성이 인정되면 복용 대상이 된다. 비용 역시 모두 무상으로 제공된다.

처방은 전국 생활치료센터 91곳과 담당 약국 281곳에서 이뤄진다. 재택치료자는 비대면 진료 후 지방자치단체 또는 담당 약국을 통해 약을 전달받는다. 보호자 등이 담당 약국을 방문해 약을 수령하면 되지만 불가피한 경우 보건소 등에서 직접 약을 전달한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전담 의료진을 통해 투약이 이뤄진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2만1000명분량은 지금 3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량으로 돼 단순 계산했을 때 하루 1000명까지 투약할 수 있는 물량"이라며 "다소 물량이 부족한 감이 있다고 보고 투약 대상자를 우선순위를 기준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후 지속적으로 대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전 차장은 "1분기 중 치료제 공급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중증 진행 위험도가 높은 60세 이상 기저질환 보유자 등을 중심으로 투약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고 전했다. 현재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승인 대상은 중증 진행 위험이 높은경증~중등증인 성인 및 12세 이상·40㎏ 이상 소아다.

증상 발현 5일 이내 5일간 복용해야… "신속 전달 대책 수립·시행"

정부는 먹는 치료제의 경우 증상 발현 5일 이내 복용이 필요한 만큼 신속하게 대상자를 확정할 수 있도록 기초역학조사 및 환자 초기분류 등의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증상발현 후 1~1.5일 내로 대상자 확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유 팀장은 "현재 허가사항 자체가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투약으로 돼 있다"며 "5일이 지난 경우 원칙적으로는 투약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화이자가 진행한 임상시험이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의 환자들에 대해 이뤄졌기 때문에 5일이 넘은 환자들에 대한 안전성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약 대상자로 결정됐더라도 발현 후 5일 이내에 약을 전달받지 못한다면 원칙적으로는 복용할 수 없게 된다. 유 팀장은 "그러한 사태가 없도록 정부에서 최선을 다해 신속히 전달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할 계획"이라며 "혹시라도 5일 이후에 받았다면 의료진과 사전 상담 후 복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처방된 약은 복용 중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5일동안 모두 복용해야 한다.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은 "5일간 투여한 유효율이 88% 정도 나왔다"며 "3~4일분만 복용했을 때는 훨씬 더 낮은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 국장은 "바이러스의 특성상 복용하다 중간에 끊으면 바이러스가 약물에 내성이 생길 수 있다"며 "그런 바이러스들이 퍼지면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5일분을 모두 복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하여서는 안 되는 의약품 등이 많은 만큼 관련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투약을 관리한다. 이러한 약들과 병용 투약을 막기 위해 처방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을 활용해 투약 여부 결정과 처방이력 중복 확인 등이 이뤄진다.

팍스로비드 중 리토나비르는 특정 약물을 분해하는 'CYP3A' 효소 역할을 억제하기 때문에 대사 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의약품을 복용하는 경우 팍스로비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진통제(페티딘, 피록시캄, 프로폭시펜) ▲항협심증제(라놀라진) ▲항부정맥제(아미다론, 드로네다론, 플레카이나이드, 프로파페논, 퀴니딘) ▲항통풍제(콜키신) ▲항정신병약물(루라시돈, 피모자이드, 클로자핀) ▲에르고트유도체(디히드로에르고타민, 에르고타민, 메틸에르고노빈) ▲고지혈증 치료제(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 ▲폐동맥 고혈압(PAH) 치료제(실데나필) ▲진정·수면제(트리아졸람, 경구용 미다졸람) 등 22개 성분은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어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할 수 없다.

또한 ▲결핵약(리팜피신) ▲항암제(아팔루타마이드) ▲생약제제(세인트존스워트) ▲뇌전증약(카르바마제핀·페노바르비탈·페니토인) 등 6개 성분은 팍스로비드의 효과를 떨어트릴 우려가 있어 이들 약들을 복용 중단한 후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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