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가 'MZ 오너' 전진배치

이승진 2022. 1. 1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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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의 오너 3세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재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MZ세대 오너 3세들의 면면을 보면 글로벌 역량(유학파), 공정(평사원 입사) 등 MZ세대가 추구하는 가치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승계를 위한 전진배치가 아닌, 가장 보수적인 성격을 갖고 있던 식품회사들이 MZ세대의 역할을 큰 폭으로 늘렸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영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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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농심 등 새 경영트렌드
유학 이후 사원부터 시작
대부분 신사업 발굴 맡아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식품업계의 오너 3세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축을 이룬 오너 3세의 전면 배치는 과거 경영승계를 목적으로 했던 오너 2세들의 등판과는 사뭇 다르다.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가상모델 등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트렌드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요즘 시대의 감각과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아는 젊은 경영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회장님’ 이해 못한 메타버스, 아들이 따라잡는다

12일 식품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식품업계 회장을 맡고 있는 창업 2세들은 온라인으로의 대전환을 모두 경험한 세대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식품업계가 회사 가치에 이 같은 새 트렌드를 담기 위해 MZ세대인 자녀들의 경영 보폭을 넓혀주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배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임원 승진을 하거나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오너 3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30대 전후의 나이로 MZ세대를 대표한다. 지난해 ‘경영리더’로 승진한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 식품전략기획 담당은 1990년생으로 올해 33세다. 신상열 농심 구매담당 상무는 1993년 생으로 30세이며, 지난해 입사한 담서원 오리온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은 1989년생 34세다.

유학파·평사원·신사업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오너 3세들은 모두 해외 유학을 다녀왔으며, 평사원에서부터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학으로 전문지식과 해외시장에 대한 이해도 높은 데다, 평사원을 거치며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 역시 아버지 세대보다 높다.

이 담당과 신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 동문으로 모두 회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 담당은 2013년 사원으로 입사해 지난해 임원으로 승진했으며, 신 상무는 2019년 사원으로 입사해 지난해 임원 승진했다. 담 수석부장은 뉴욕대를 졸업했으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평직원으로 입사해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들은 사내에서 신사업을 담당한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MZ세대 특유의 젊은 감각을 활용해 회사의 비전을 발굴하라는 2세들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담당은 비비고 글로벌 마케팅 사업에 이어 비건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론칭하는 등 CJ제일제당의 신사업 발굴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신 상무 역시 글로벌 사업 역량과 신사업 발굴의 책무를 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MZ세대 오너 3세들의 면면을 보면 글로벌 역량(유학파), 공정(평사원 입사) 등 MZ세대가 추구하는 가치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승계를 위한 전진배치가 아닌, 가장 보수적인 성격을 갖고 있던 식품회사들이 MZ세대의 역할을 큰 폭으로 늘렸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영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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