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팍'도 5.2억 뚝.. '똘똘한 한 채' 열풍이던 강남3구도 하락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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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곽에 이어 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강남·서초·송파등 강남3구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그동안 이어진 집값 급등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똘똘한 한 채' 거래도 위축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반포·대치·잠실 등 주요 지역의 상승세를 이끌던 단지에서도 하락거래가 속출하고 있어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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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팍 84㎡ 한달 새 45억→39.8억
집값 급등세·피로감 누적으로 매수세 얼어붙어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매수문의가 뚝 끊기다보니 3개월 넘도록 단 한 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했어요. 기존에 나온 매물들이 팔리지 않다보니 계속 쌓이기만 하고 있죠”(서울 송파구 방이동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대표)
서울 외곽에 이어 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강남·서초·송파등 강남3구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그동안 이어진 집값 급등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똘똘한 한 채’ 거래도 위축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반포·대치·잠실 등 주요 지역의 상승세를 이끌던 단지에서도 하락거래가 속출하고 있어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첫째 주(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3%로 집계됐다.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줄었다. 강남구(0.05%)와 서초구(0.07%) 등도 전주보다 각각 0.02%·0.01%포인트 줄어들며 보합세에 가까워지고 있다.
매수세 얼어붙으며 매물 쌓이고 하락거래 속출
이들 지역에서 실거래가가 직전 거래보다 수억원씩 하락한 거래도 목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평당 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로 불리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84.95㎡(전용면적)는 지난해 12월 26일 39억8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직전 최고가인 45억원(11월 15일)보다 가격이 5억2000만원 떨어졌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추진 중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28㎡는 지난해 11월 41억4000만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한 달 뒤인 12월 38억2000만원에 손바뀜되며 3억원 넘게 값이 내렸다.
주요 재건축 단지도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송파구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단지인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151㎡의 경우 지난해 11월 최고가인 42억원을 기록했지만 한 달 새 3억5000만원이 떨어지며 12월 9일 38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서울 재건축 시장의 ‘대어’로 불리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1단지 100.8㎡도 지난해 11월 20일 23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인 26억5000만원보다 2억7500만원 값이 빠졌다.
잇단 하락가 거래가 나오는 이유는 가격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잠실동에 있는 B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데다 그동안 가격이 워낙 많이 오르다보니 매수자들도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며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들은 늘어났지만 급매물이 아니면 사실상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치동에 있는 C공인 대표는 “강남권 일대도 집값이 주춤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어 관망세가 짙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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