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양적긴축은 하반기".. 시장 안도한 이유 [3분 미국주식]

김철오 2022. 1. 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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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2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파월 인준 청문회 후 나스닥 1.41% 상승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2일(한국시간)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금융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막기 위해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수단’이란 결국 양적긴축이다. 파월 의장은 양적긴축 시행 시점에 대해 ‘올해 하반기’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일정을 지목하지 않았다. 미 뉴욕 증권시장은 안도한 듯 상승장으로 전환됐다.

1. 파월 인준 청문회

파월 의장은 12일(한국시간) 재임의 마지막 단계인 상원 금융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게 유지되고,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면 긴축적인 통화 정책이 이어지고 불황을 불러올 수 있다. 이는 노동자에게 좋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오는 3월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상과 더불어 시장의 유동성을 줄이는 또 하나의 수단인 양적긴축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2007~2009년에 시행했던 것보다 더 이른 시점에, 빠른 속도로 양적긴축을 시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코로나 불황’ 극복을 목적으로 2020년부터 양적완화를 단행했지만 곧바로 찾아온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긴축 기조로 방향을 틀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물가를 안정하지 않고서는 최대 고용을 유지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경제는 더 이상 확장적 정책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에서 테이퍼링에 이어 시행될 두 번째 ‘긴축 카드’는 금리 인상이다. 금리 인상은 올해 3차례 시행이 예정돼 있지만,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사이에선 3월부터 시작돼 최대 4차례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시장에선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까지 인지된 상태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연준의 양적긴축 돌입 시점이다.

파월 의장은 “올 하반기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허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만 말했을 뿐 구체적인 일정을 가리키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감염병 대유행에 대응한 비상 조처(양적완화)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수준으로 움직일 때”라면서도 “정상 상황까지는 먼 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 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

파월 의장의 이날 청문회 발언은 여전히 강경한 어조의 긴축 신호로 평가된다. 하지만 연말연초 ‘산타 랠리’를 억누를 만큼 강력했던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을 견뎌온 시장은 양적긴축의 시행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만 잠정한 파월 의장의 발언마저도 유화적인 신호로 인식했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51% 포인트(183.15) 오른 3만6252.0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2%포인트(42.78) 상승한 4713.07을 가리켰다. 그동안 연준의 긴축 기조로 가장 짓눌렸던 나스닥종합지수는 가파르게 반등했다. 전 거래일보다 1.41% 포인트(210.62)나 뛴 1만5153.45에 마감됐다.

애플(1.68%) 마이크로소프트(0.23%) 아마존닷컴(2.40%) 테슬라(0.59%) 알파벳A(0.77%·이상 괄호 안은 상승률) 같은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일제히 상승장에서 거래를 마쳤다.

3. 비트코인도 껑충

지난해 말부터 나스닥지수와 같은 흐름을 나타낸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도 반등에 성공했다. 연준의 긴축 기조는 주식보다 더 심각한 위험 자산으로 평가되는 가상화폐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시세로 한때 8000만원을 넘어섰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5000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파월 의장이 청문회를 끝낸 뒤에는 상승장으로 전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미국 가상화폐 시총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2.49% 오른 4만2818달러(약 5095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1주일 전보다 6.61% 하락했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3.49% 오른 524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나스닥에 상장된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도 끌어올렸다. 코인베이스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5.43%(12.22달러) 급등한 237.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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