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시장 공략할 '경쟁력' 갖춰.. 국내 바이오社의 든든한 파트너 될 것"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2022. 1. 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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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톡톡] 정수용 한국아이큐비아 대표
제약업계 디지털 영업 가속화
환자 중심 의료 환경 구축될 것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혁신 선도
한국아이큐비아는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팬데믹 기간 동안 국내 최다로 임상을 진행했다. 각 기업의 비즈니스 과정에서 필요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은 한국아이큐비아 정수용 대표.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료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 한국아이큐비아 정수용 대표가 4년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 사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고, 임상시험의 '속도'가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다. 아이큐비아는 2017년 제약 개발·임상 관련 기업인 퀸타일즈와 시장조사 관련 기업인 IMS헬스가 하나로 합쳐져 탄생한 기업이다. 정수용 대표를 만나 데이터와 의료 산업에 대해 얘기 나눠봤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큰 변화를 맞았을 것 같은데?

제약사들의 주력 영업 채널인 대면 영업이 이전과 달리 어려워졌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게 우리 기업이 해야 할 일이었다. 디지털 마케팅, 버츄얼 컨퍼런스 등을 고안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등 신약 개발 단계에서는 임상시험에 많은 제약이 발생했는데, 전 세계에 걸쳐 확보하고 있던 고유의 자원과 기능을 적극 활용했다. 글로벌 선도 CRO(임상시험 수탁 기관)로서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정보를 관련 기업들에 제공했다. 시장 진출, 브랜드 전략 수립·실행, 영업마케팅 등 전 영역에 걸쳐 고객사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출시 이후 약물 부작용과 약물 정보 제공을 위한 약물 감시를 수행했으며, 이 밖에도 다수의 제약사와 임상 연구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한국아이큐비아에선 얼마나 많은 임상을 진행했는지?

팬데믹 상황에서, 아이큐비아가 보유하고 있던 역량과 경쟁력이 큰 빛을 발휘했다. 전 세계 임상의 기준이 새롭게 자리잡았는데, 2020년 한국아이큐비아에서 받은 임상 승인 건수는 40건으로, 국내 제약사·다국적 제약사·CRO· 연구자 임상시험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임상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글로벌 병원 네트워크, 환자 정보, 가상 환경에서 운영될 수 있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한국은 G7에 범접한 경제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제약 시장은 13위 정도에 그친다. 미국 등 선진 시장내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신약 개발의 모든 단계를 홀로 진행할 역량이 크지 않고, 선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영업망 등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신뢰성 있는 품질 높은 임상 자료를 만들어내고, 선도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아이큐비아는 전 세계 최고의 임상 기관들과 파트너 사이트로 협력하고 있으며, 선진 규제 기관 경험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대형 제약사의 모든 직급과 직무 별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 제약사나 바이오벤처가 필요로 하는 모든 역량을 제공할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이 보유한 기술력이 국내외 자본 시장에서 적절한 평가를 받게 하거나, 우수 업체에 대한 직접 투자, 영업·마케팅의 대행 등을 통해 인큐베이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향후 5년, 헬스케어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먼저, 디지털 기술 발전의 가속화다. 국내 제약업계의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영업·마케팅 활동이 2020년 한 해에만 109% 성장했다. 디지털 프로모션 관련 지출 역시 81%가량 증가했다. 디지털 채널이 주요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자리잡은 것이다.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된 메타버스를 새로운 활로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환자 중심의 제약·의료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도 전망한다. 의료진이나 기관 중심이었던 의료 환경이 이제는 환자와 보호자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들까지 모두 고려한 환자 중심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 기업은 현재 카카오톡 등의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환자 지원 서비스를 융합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환자 지원 서비스는 개별 환자에 맞춰 해당 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처방 받은 치료제를 꾸준히 잘 투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환자 지원 서비스는 의료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어서 사회적으로 더욱 필요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분산형 임상시험'이 헬스케어 산업의 혁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임상에서는 연구 기관을 중심으로 환자가 모이고, 이들은 기관에 방문해 임상 계획서에 따른 연구 절차를 수행해왔다.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에 큰 제약이 생기면서, 원격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분산형 임상시험이 전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분산형 임상시험은 기관 중심적이던 임상시험이 보다 환자 중심적으로 변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도 이탈율을 줄이고, 임상시험 기간을 단축해 결과적으로 좋은 약을 보다 빨리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IT 기술·데이터·의료 전문 지식의 융합이 이뤄질 것이다. 이는 아이큐비아가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헬스케어 혁신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한국아이큐비아의 앞으로 목표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가 필요한 시대다. 너무 많은 데이터, 인사이트, 솔루션, 서비스가 존재한다. 이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아이큐비아는 가장 객관적이면서도 광범위한 역량과 경험을 기반으로, 각기 떨어져 있는 수많은 점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산업의 방향성을 가장 먼저 예측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비즈니스 각 과정에 필요한 전문적 서비스는 물론, 새로 개척해 나가야 할 부분을 함께 고민하겠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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