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파월 덜 매파 발언에 美증시 일제히 상승.."코스피 반등 무게"

박지환 2022. 1. 1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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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덜 매파적인 발언이 연초부터 지속된 시장의 긴축 속도 가속화 우려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켰다. 파월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예상보다 늦은 하반기에 고려할 수 있다고 하자 투자자들이 반색하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3.35포인트(0.51%) 오른 3만6252.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2.75포인트(0.92%) 상승한 4713.04, 나스닥은 210.62포인트(1.41%) 오른 1만5153.45에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덜 매파적인 발언은 원화 강세 현상으로 이어져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최근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상향도 이뤄지고 있는 등 코스피가 반등 조건을 갖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10일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고, 이에 대한 리뷰 리포트가 최근 코스피 실적 추정치 상향의 주된 원인이 됐다. 하루 전일인 9일 SK하이닉스의 전망치도 상향조정됐다.

결국 반도체 업종의 이익 상향이 코스피 실적 상향에 가장 큰 기여를 했고 최근 해운, 기술하드웨어(LG이노텍, 삼성전기 등), 건설, 조선 등도 올해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 반전은 외인 수급에도 긍정적일 것이며 코스피 시장이 바닥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로 본다. 물론 아직 전반적으로 실적 상향 조정 종목수가 늘어나는 상황은 아니다. 실적의 차별화가 진행 중이므로 브로드한 인덱스 투자보다는 실적 개선의 핵심만 취하는 알파 투자가 적합할 것으로 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전날 국내 증시는 하락 종목이 상승종목보다 3배 이상 많았음에도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는 상승 마감했다. 특히 올 10일 까지 반도체 수출이 전년대비 23% 증가하고 TSMC의 4분기 실적 발표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 심리가 부각되며 관련주가 상승을 주도 했다. 더불어 금융주도 글로벌 각국의 긴축 기조에 따른 금리 상승 기대로 상승했다.

최근 시장 불안 요인 중 하나였던 연준의 양적 긴축 관련해서 파월 연준의장이 생각보다 늦게 시행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덜 매파적인 발언을 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원화 강세) 기대를 높인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품과 외환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도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1% 내외 상승 출발 후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종목군 중심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파월 의장이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12월 FOMC 의사록 및 그 이후에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양적완화축소→금리인상→양적긴축으로 이어지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연내에 실행되는 것은 맞지만 파월의장은 속도 조절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양적긴축과 관련 3월 금리인상 직후 혹은 하반기 초에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 지배적이었지만 파월 의장은 양적 긴축시기가 '올해 후반'이라고 언급했다는 점도 안도 요인이었다고 판단된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급등 영향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최근 연준 긴축 불안 및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가 급락세를 겪었던 성장 테마, 성장 업종도 주가 복원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반적인 시장 상승 탄력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12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예상7.1%)의 결과에 따라 증시 분위기가 또 한 차례 반전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이를 둘러싼 경계 심리가 국내 증시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1월말 LG 에너지솔루션의 IPO 를 둘러싼 수급 부담 역시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 1월은 지수 방향성 베팅보다는 업종 관점에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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