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잠실 빅보이 "우는 강백호가 부러웠다. 나도 악착같이"

이형석 2022. 1. 12. 07: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LG 트윈스 외야수 이재원(23)은 지난해 11월 18일 밤 동갑내기 친구 강백호(KT 위즈)에게 전화를 걸었다. KT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날이었다. 이재원이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자 강백호로부터 돌아온 답은 "고맙다"였다.

이재원은 "TV를 통해 우승 후 (강)백호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처음 봤다. 여태껏 야구 하면서 백호가 가장 부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재원과 강백호는 서울고에서 함께 뛰었다. 둘은 3~4번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서울고의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여전히 자주 연락하고 식사도 함께하며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서울고 출신 선수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어 연락을 주고받는다.

이재원은 강백호가 신인상을 받고, 국가대표로 뽑혔을 때보다 KT의 우승이 훨씬 부러웠다고 한다. 그는 "우승 축하 전화를 했을 때 백호 말투가 평소와 굉장히 다정하더라. 신기하고 어색하면서도 소름이 끼쳤다. 평소 장난을 주고받는 사이인 만큼 '너 왜 그러냐'라고 했더니, '기분이 좋아서 그렇다'고 하더라. (우승하니까) 사람이 이렇게 변하는구나 싶었다"라며 웃었다.

연합뉴스

2018년 LG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한 이재원도 친구처럼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입단 3년 차이던 2020년 1군에 데뷔해 20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지난해 6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7·5홈런·17타점을 기록했다. 감격스러운 프로 첫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이재원은 '잠실 빅보이'로 통한다. 워낙 힘이 좋아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2년(2020~2021년) 연속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차지, 2군 무대를 평정했다. 지난해 후반기 팀 내 홈런 공동 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재원도 "무게감이 느껴져 '잠실 빅보이'란 별명이 마음에 든다. 그에 걸맞은 활약을 하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지난가을 이재원은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LG가 2021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직행한 가운데, 후반기 내내 1군에서 뛰었던 이재원은 30인 PS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TV로 LG의 가을 야구를 지켜봤다. 아직 PS 무대를 뛴 적이 없다. 강백호의 활약은 좋은 자극제다. 이재원은 "백호가 우승팀의 일원으로 좋은 활약까지 선보였다. 그저 '정말 부럽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내년에는 꼭 자리를 잡아서 팀 우승에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2022년 LG의 외야 라인은 더 강해졌다. 기존의 우익수였던 채은성이 1루수로 전향하나,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한 FA(자유계약선수) 박해민이 새롭게 합류했다. 김현수(좌익수)와 홍창기(우익수)가 코너 우익수를 맡을 전망이다. 신예 이재원이 당장 주전으로 도약하긴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며 경쟁력을 입증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최대 강점인 장타력을 선보이고 변화구 대처 능력을 보완한다면 없어선 안 될 자원으로 금세 도약할 수 있다.

이재원은 "올해 LG가 PS에 진출했을 때 내 이름이 빠지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더 악착같이 해서 2022년에는 '(엔트리) 확정'이라는 평가 듣도록 잘하겠다"며 "LG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이 목표다. 내가 잘해서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형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