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첫 상금 기부' 전남 박희성 "멋진 아빠로 느껴졌으면"

김영서 2022. 1. 1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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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상금 기부한 전남 드래곤즈 박희성(오른쪽). [사진 전남 드래곤즈]

“나중에 내 아이가 이 모습을 봤을 때 멋진 아빠로 느껴졌으면 좋겠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 공격수 박희성(32)이 기부도 골처럼 시원하게 했다.

전남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대이변을 일으켰다. 프로와 아마추어팀들이 출전하는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2007년 이후 14년 만에 우승했으며, 이는 2부 최초로 FA컵 우승이라는 한국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더군다나 결승전에서 K리그1(1부) 3위 대구FC를 상대로 1차전 0-1 패배를 딛고 2차전에서 4-3으로 이기면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맛봤다.

대회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터뜨린 건 박희성이었다. 6경기(5경기 선발)에 나서 4골을 터뜨렸다. 전남이 11-0으로 승리한 2라운드 대구달서구청솔FC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3라운드 수원FC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려 팀을 상위 토너먼트로 이끌었다. 2021시즌 K리그에서는 무득점(1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FA컵에서는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박희성은 득점왕 상금으로 300만원을 받았다. 팀 우승뿐 아니라 2013년 프로 데뷔 후 처음 받은 개인 수상까지 해 기쁨이 두 배였다. 그는 최근 상금 300만원을 고스란히 지역 사회에 전달했다. 저소득·취약계층 및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에 쓰이라고 복지재단에 상금을 전액 기부한 것.

박희성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기부는 처음 해보는 거였다. 어느 기관을 통해야 할지 몰라서 구단 관계자가 소개를 해줘서 하게 됐다”라며 “시즌 초부터 기회가 된다면 기부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좋은 상을 받게 됐는데, (상금이) 뜻깊은 곳에 쓰여 좋다. 오히려 금액이 부족해 조금 더 보태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웃었다.

기부 배경에는 아내가 있었다. 박희성은 “아내랑 결혼하면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대화를 같이했다”라며 “나보다 먼저 아내가 상금으로 기부하자고 선뜻 제안했다. 나 또한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불우 이웃에게 도움이 되면 좋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아이들에게 눈길이 더 가기 때문이다”고 했다.

2022시즌 박희성의 목표는 팀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 것이다. 박희성은 “FA컵에서 주축으로 뛰면서 어렸을 때 축구했던 순수한 마음을 오랜만에 느꼈던 것 같다”라며 “‘경기에 무조건 나가야지’라는 생각보다는 경기에 출전한다면 1분이든 도움이 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 연말에도 좋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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