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구조와 소방관 안전 사이..'소방관 딜레마'

강준구 2022. 1.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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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참사 피해자 구조와 소방관 안전 문제 사이에서 '소방관 딜레마'가 떠오르고 있다.

소방청은 11일 오후 9시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현장 실종사 수색과 관련해 "추가 붕괴 등 2차 사고 우려 문제가 있어 안전진단 결과 후 건물 내부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청 입장에서는 실종자의 생사와 소방관의 안전 문제 사이 딜레마에서 일단 소방관 안전을 우선순위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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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참사 피해자 구조와 소방관 안전 문제 사이에서 ‘소방관 딜레마’가 떠오르고 있다.

소방청은 11일 오후 9시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현장 실종사 수색과 관련해 “추가 붕괴 등 2차 사고 우려 문제가 있어 안전진단 결과 후 건물 내부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해가 저문만큼 안전진단은 12일 중 진행될 예정이다. 사실상 사고 당일 실종자 수색을 중단한 셈이다.

소방청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8일 소방관 3명이 순직한 경기도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탓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영결식에 참석할 정도로 애도 열기가 가득한 상황에서 이번 사고로 추가적인 소방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소방노조)도 청와대와 소방청에 이번 사고와 관련한 ‘노정(勞政) 합동조사단’ 구성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방관계자는 “소방관 순직은 지금껏 ‘인명 피해’로 쳐주지 않았다”며 소방관 주도의 대응체계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사고 당시 실종된 작업자의 생사 여부가 문제로 떠오른다. 만약 붕괴현장에 매몰된 실종자가 있을 경우 영하 8도 안팎으로 떨어진 기온 탓에 조기 구조작업이 없다면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한 실종자 가족은 이날 소방청의 수색 중단 결정 직후 현장에서 “수색을 중단하면 어떡하느냐, 살아있으면 구해야 할 것 아니냐”고 원망을 쏟아내기도 했다. 소방청 입장에서는 실종자의 생사와 소방관의 안전 문제 사이 딜레마에서 일단 소방관 안전을 우선순위로 결정한 것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미 날이 어두워진데다가 건물의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서 추가 수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안전진단이 끝나는 즉시 수색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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