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도움왕' 김보경, "올해는 도움보다 득점하고파, 우승은 ACL에서!"

윤효용 기자 2022. 1. 1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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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완주] 윤효용 기자= 김보경이 2022년에도 전북현대와 함께 우승 도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 도움 10개를 올리며 첫 도움왕을 수상했다. 이번 시즌 목표 설정은 조금 다르다. 도움보다는 득점을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이야기와 함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김보경은 지난 시즌 전반기에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기에만 8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도움 선두를 달렸다. 시즌 중반에는 잠시 주춤에는 ACL 일정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컨디션 날조를 겪으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후반기에 다시 살아났다. 2도움을 추가한 김보경은 무릴로(수원삼성)를 경기 수에서 제치며 도움왕에 올랐다.


쉬운 시즌은 아니었다.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리그 5연패라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고, 팀에 부진이 찾아왔을 때 베테랑으로서 어깨가 더욱 무거웠다. 새롭게 부임한 김상식 감독의 체제에도 적응해야 했다. 특히 약점으로 꼽혀 온 수비력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었다.


그래서 2022년에는 잘하는 건 더 살리고 약점도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9일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에 위치한 전북현대 클럽하우스에서 '풋볼리스트'와 만난 김보경은 "2022년에는 도움보다는 득점을 더 많이 하고 싶다. 5도움보다 1골이 더 팀에서 높게 평가받는 거 같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또한 "감독님께서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말씀하시는데, 내가 100% 잘하는 부분은 아니지만 노력해야 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김보경과 인터뷰 전문


-또 한 번의 겨울이 왔다. 어떻게 보내고 있나.


휴가 5일 전에는 '작년에 우승 못했으면 얼마나 추운 겨울이 됐을까' 생각했다. 작년에 코칭스태프도 많이 바뀌고 5연패라는 부담감도 있는 해였다. 올해는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전북이라는 팀에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 그 이상의 준비를 해야 한다. 


-올해는 경쟁팀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작년에 울산이 굉장히 좋은 축구를 했다. 우리 선수들 내부에서 울산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힘을 보여줬다 생각했다. 올해 울산 이적 관련해서 다른 때보다 열심히 듣고 있다. 우승 경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다른 팀들과 경기에서 얼마나 승점을 가지고 올 수 있느냐다. 제주도 그렇고 많은 팀들이 영입을 열심히 하고 있다. 울산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쉽지 않겠구나 생각한다.


-제주가 양강 구도를 깰 수 잇는 팀이라는 전망도 있다.


어느 정도 공감한다. 제주가 항상 부족했던 부분은 전반기에 잘하고 후반기에 많이 약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초반에 제주에 승점을 따면 편하게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주가 올 해 달라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금 다르게 준비해야 할 거 같다.


-우승도 하고 첫 도움왕도 했다.


도움 개수가 전반기 때 다한 거다. 코로나도 있었고 ACL도 있어서 컨디션 관리가 아쉬웠다. 어떻게 보면 운 좋게 도움왕을 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얻은 것은 좋게 생각한다. 올해는 도움왕보다 골을 더 많이 넣고 싶다. 올해와 작년이 전술적으로 달라질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빨리 캐치 해서 반등하고 싶다.


-전북의 경기 지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다.


과거의 전북은 선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플레이를 했다. 나도 그렇고 대부분 선수들 기량이 100퍼센트 나왔다. 지금은 전술적인 부분을 더 연습 중이다. 쿠니모토, 백승호 등을 보면 팀 운영, 전술에 더 치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역량이 작아보일 수 있지만 팀적으로는 더 강한 힘을 내고 있다. 그런 부분이 조금 변하고 있다


-중원 변화와 함께 달라진 점.


감독님께서 수비적인 지시 등을 많이 하신다. 그러다보니까 활동량 부분에서 백승호나 쿠니모토에게 많은 부분을 주문하신다. 나도 그런 걸 많이 배우고있다. 내가 100퍼 잘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노력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런던 멤버들이 울산에 오고 있다.


올해 울산이 칼을 갈고 있다. 지금 가장 좋은 선수는 김영권 선수라고 생각한다. 빌드업이나 경험은 울산에 큰 도움이 될 거 같다. (박)주영이 형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선수들의 신뢰가 기둥같이 큰 선수다. 울산의 어려웠던 부분에서 잘 잡아줄 수 있을 거 같다. 중요한 경기에서 한 골씩 해주는 천재성이 있다. 서울에서는 감독님께 기회를 많이 못받았고, 신뢰도 못받아서 폼이 덜어졌는데, 울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일 거 같다. 홍명보의 아이들이라는 김영권과 주영이 형이 갔을 때 더 힘을 받을 거 같다.


-이제 누가 들어왔으면 좋겠나.


정우영과 많이 이야기를 해봤다. '넌 언제 들어올 거냐' 물어보니까 더 하고 들어오고 싶다고 하더라. 전북으로 올 거냐 어디로 올 거냐 물었는데, '너랑 같이 하고 싶다'고 했다. 선수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면서 한 세대가 다시 K리그로 오고 있구나 느끼고 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코로나로 인해서 컨디션 관리하는 게 어려웠다. 잘할 때는 그런 이야기가 없다가 팀에 어려가지 단점이 많이 나오는 게 고참 선수들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내부에서는 아니었지만 여론이 그렇게 됐을 때 힘들긴 했다. 결과적으로 나이가 있는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이 잘 힘을 합쳐 우승한 게 더 끈끈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코로나로 인한 컨디션 관리 뉴스가 좀 힘들었던 거 같다.


-전북의 유소년 투자, 어떻게 달라졌나.


가장 바뀐 건 박지성 형이 오면서 유소년 시스템에 많은 도움을 주신 거 같다. 이야기 해보면 구단에서도 유스 정책에 대해서 더 신경을 쓰시는 거 같다. 가장 아쉬운 건 유스에서 올라와서 성공하는 케이스가 없었다. 지금 분명 유스 선수들도 많이 올라와서 경험을 하고 있고, 1군에서 배우는 시스템을 밑에서 배워서 올라오는 시스템을 거치고 있다. 3, 4년 안에는 유스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올라올 거다. 투자나 그런 걸 보면 지금도 유스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런 게 최고의 구단이 되는 또 하나의 발판이 될 거 같다.


-박지성 어드바이저와 대화는 많이 나눴나.


1년에 몇 번 안오셔서 많이 만나지 못했다(웃음). 너무 바쁘시다. 오시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구단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킨 게 박지성 어드바이저님의 조언이 있었다고 들었다.


-한때 제2의 박지성이라 불렸다. 


유럽에 갔다오면서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박지성 선수가 아니라 손흥민 선수 세대다. 박지성 2세라고 해도 웬만한 어린 선수들은 잘 모르더라. 시대가 많이 바뀌었구나 생각했다.


-팬들은 전북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올겨울에 센터백 영입이 안돼서 걱정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어떤가.


올해는 걱정을 좀 하셔야 하지 않나. 우리도 걱정을 하고 있다. 말씀하신 대로 포백 자리가 가장 선수 영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 다음은 수비형이다. K리그 하나만 노리는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서는 누가 오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 가장 핫했던 팀이 전북인데 올해는 가장 조용한 거 같다. 선수들도 어떻게 되고 있는지 이야기를 한다.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 차출로 동계훈련에서 빠졌다.


훈련을 안하면 문제가 된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선수가 많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고 대표팀을 간 선수가 많다. 선수들 사이에서 대표팀 갔다오는 건 프리시즌 이상이다. 더 컨디션이 잘 올라오고 더 좋은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울산도 그렇겠지만 이번 프리시즌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경기는 봤는지. 


보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있어봤고, 좋지 않을 때와 좋을 때를 경험 해봤다. 원래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거기서 가장 잘 만들고 계신 분이 벤투 감독님이다. 결과가 잘 만들어지고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한국에 필요한 축구,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잘 하고 계시는 거 같다.


-대표팀에서 잘하는 선수는 누군라고 생각하나. 


황인범, 정우영이 중심을 잘 잡고 있지 않나. 그리고 김민재와 김영권이다.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줘서 시너지가 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올해도 목표는 우승이다. 리그와 ACL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솔직히 나는 K리그 2회 우승을 거뒀다. K리그 우승이 ACL 우승만큼 기쁘지 않았다. 전북에 돌아올 때도 ACL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ACL 우승을 더 하고 싶다.


-이재성과 연락을 자주하나


그 라인업 중 연락을 가장 많이 하는 선수가 이재성인 거 같다. 내가 '재성아, 형이 전북에서 2년 정도 남았는데, 혹시 형이 있을 때 오냐 안오냐' 이야기한다. 그러면 '조금 애매하고 1~2년 더해야할 거 같다'고 한다.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 전북에 이재성이 돌아오는 걸 보고 싶다.


-전술적으로 달라질 거 같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그런가


전북이 가장 많이 쓴건 수비형 1명과 공격형 2명을 두는 거다. 이제 미드필더 3명을 같은 선상에서 수비형으로 쓰신다. 조직적인 부분을 최대한 깨지지 않게 하려고 하신다. 나는 공격적인 성향이 더 강한데 경기에 들어갔을 때는 부족한 부분을 더 메꾸지 않으면 팀에서 경기 뛰는데 어려운 부분이 생긴다. 공격적인 부분은 내가 해야할 것이 확실하다.


-골을 더 넣고 싶다고 했는데.


작년에 도움왕을 받았지만 팀에서는 도움 5개보다 한 골이 더 임팩트가 있더라. (도움은) 자기 만족인가 싶다. 올해는 골을 더 넣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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