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심장 완전히 그의 것".. 장기이식 기다리는 환자에 서광

황인호 입력 2022. 1. 1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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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사람 몸에 이식하는 수술이 처음으로 성공했다.

AP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 연구진이 말기 심장병 환자인 57세 남성 데이비드 베넷에게 면역거부반응이 없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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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대 시한부 환자 첫 수술
미국 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 연구진이 지난 7일 말기 심장병 환자인 데이비드 베넷에게 이식할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돼지 심장을 사람 몸에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사람 몸에 이식하는 수술이 처음으로 성공했다.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즉각적인 거부반응 없이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 연구진이 말기 심장병 환자인 57세 남성 데이비드 베넷에게 면역거부반응이 없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식 수술은 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에서 지난 7일 8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사흘이 지난 현재 베넷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심장과 폐를 우회해 산소를 공급하는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에크모)를 연결하고 있지만 동물 장기이식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즉각적인 거부반응이 없다는 점에서 연구진은 긍정적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바틀리 그리피스 박사는 “심장 박동도 있고, 혈압도 정상으로 잘 작동한다”며 “완전히 베넷의 심장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의 획기적인 수술로 장기 부족 문제 해결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세계 최초로 이뤄진 이 수술이 앞으로 환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식을 찾은 환자 베넷(오른쪽)과 수술을 집도한 바틀리 그리피스 박사.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베넷은 부정맥으로 입원해 6개월 이상 에크모에 의존했다. 심장 수술이 필요했으나 인체 장기를 이식받지 못했다. 인공심장 역시 부정맥 때문에 쓸 수 없었다. 메디컬센터 측은 그의 동의를 받아 돼지 심장을 이식하기로 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생명이 위급한 환자가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 동물 장기이식 수술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베넷은 수술 전날 “내게 남은 선택지는 죽거나 돼지 심장을 이식받거나 둘 중 하나”라며 “이 수술이 내 마지막 선택이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시도지만 회복한 후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넷에겐 유전자 10개를 조작한 돼지 심장이 사용됐다. 버지니아에 있는 생명공학 회사인 레비비코르(Revivicor)는 인체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 3개와 돼지 심장 조직의 과도한 성장을 초래하는 유전자 1개를 제거했다. 또 인체에서 외부 장기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는 인간 유전자 6개를 돼지 유전체에 삽입했다.

외신들은 이번 수술 성공이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 정부에 따르면 현재 약 11만명이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매년 6000명 이상이 이식 수술을 받지 못하고 사망한다. 미국 장기이식 시스템을 감시하는 장기공유연합네트워크(UNO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이뤄진 장기이식은 3800여건에 불과하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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