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현장 수색 중단..실종자 가족 "출근 뒤 연락했는데" 발동동

진창일 2022. 1. 1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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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m 타워 크레인 추가 붕괴 위험

광주광역시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외벽 붕괴사고가 일어난 이후 연락이 두절된 작업자 중 1명이 사고 당일 공사현장에 출근했다는 가족의 증언이 나왔다. 소방당국은 붕괴사고가 일어난 건물에서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오후 3시47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1일 실종자 가족 A씨는 중앙일보와 만나 “(실종자가) 오늘 아침에 출근한 뒤 오전까지 통화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47분께 광주광역시 화정동 39층 규모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23~34층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3명이 구조됐지만, 6명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작업자 6명 모두 내국인으로 28층과 29층에 3명, 31층부터 34층부터 3명이 투입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이 6명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한 결과 5명은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에서 확인됐고 1명은 공사현장에서 떨어진 쌍촌동 인근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휴대전화 위치조회는 반경 2㎞ 내에서 반응하기 때문에 정확한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11일 외벽 붕괴사고가 일어난 광주광역시 화정동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소방당국 관계자가 사고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연락이 두절된 작업자들이 붕괴한 건물에 매몰됐는지 확인하려면 구조장비와 인력이 투입돼야 하지만 추가 붕괴위험 가능성이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붕괴 사고 직후 추가 붕괴 우려에 인접한 인근 주상복합상가 입주민과 상인 200여 세대도 대피한 상황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외벽에 설치된 140m 높이의 크레인이 추가 붕괴 위험성이 있어 반경 140m는 위험한 상태”라며 “전문가들의 현장 안전점검 결과가 나와야 수색인력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 안전점검 결과는 전문가들이 현장을 살펴본 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11일 오후 8시 현재 연락이 두절된 수색자 수색도 중단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중단 소식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A씨는 “출근했는데 생사도 알 수 없어 불안한 마음뿐”이라면서 “하루빨리 현재 위치 만이라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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