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크로스' 비트코인, 지지선 무너지나?..4개월 만에 한때 4만달러 붕괴
글로벌 코인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월 10일(현지 시간) 한때 3만9796.57달러까지 떨어졌다. 연말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 결국 4만달러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9월 21일 최저 3만9787.71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다만 현재는 11일 오후 4시 48분 기준 4만2196.26달러로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4만달러가 붕괴되며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데드크로스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는 것으로, 대세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부터 하락세를 이어오기는 했으나 그동안 4만달러 선은 지켜냈다. 지난 12월 27일(현지 시간) 최고 5만499.47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지난 8일(현지 시간) 4만672.28달러까지 추락했다. 당시 4만달러를 가까스로 지켜내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빠른 조기 통화긴축을 시사하고 세계 2대 암호화폐 채굴 허브인 카자흐스탄의 인터넷 접속 차단 소식이 전해지며 결국 이틀 뒤 4만달러가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4만달러를 비트코인 가격의 중요한 지지선으로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4만달러 붕괴 전날인 지난 9일(현지 시간) “만약 4만달러가 붕괴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더욱 추락할 것”이라며 당분간 4만달러가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암호화폐 대출 업체 넥소의 공동 창업자인 안토니 트렌체프 역시 지난달 “비트코인이 4만달러 선이 지지를 받지 못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3만~3만5000달러 밑으로 다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불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연초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낙관론이 나온다. 10일(현지 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유튜브를 통해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미국 달러 가치를 상승시키고 상품 시장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또한 기술과 혁신에 대한 공격이 주식 시장을 짓누르고 있어 암호화폐 자산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이 같은 추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시니어 상품 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 역시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어려움에도 “글로벌 디지털화가 계속되며 비트코인이 벤치마크 담보물로 활용돼, 결국에는 앞서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10일 최저 4889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 9월 29일 이후 처음으로 5000만원 선을 밑돌았다. 다만 현재는 4시간 전보다 0.59% 하락한 5122만5000원으로 다시 5000만원대를 회복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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