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찢기듯 무너졌다" 실종자 가족은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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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3시46분쯤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구조물 붕괴사고는 23~34층에 걸쳐 고층에서 외벽 등 콘크리트 구조물이 지상으로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엄청난 굉음 및 분진과 함께 아파트 한쪽 귀퉁이 콘크리트 구조물이 위에서 아래로 뜯겨 나가듯 무너져 내리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는 신축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다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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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3시46분쯤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구조물 붕괴사고는 23~34층에 걸쳐 고층에서 외벽 등 콘크리트 구조물이 지상으로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엄청난 굉음 및 분진과 함께 아파트 한쪽 귀퉁이 콘크리트 구조물이 위에서 아래로 뜯겨 나가듯 무너져 내리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생사를 걱정하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현장에서는 3명이 자력으로 대피하고, 3명이 구조됐지만,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6명의 추가 작업자가 더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휴대전화 위치가 건설 현장 주변에서 잡혔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구조 당국이 이들의 안전 확보 여부를 확인 중이다. 그러나 현장은 추가 붕괴 우려 탓에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은 구조물이 붕괴한 동의 28~31층에서 창호공사 작업 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소식을 들은 실종자 가족들은 한달음에 현장을 찾았다. 60대 남편이 실종된 아내는 실종 중단 소식을 듣고 “어찌해야 하느냐”며 발을 동동 굴렀다. 남편은 해당 현장에서 몇 개월째 일했던 실리콘 작업자였다. 이날 오전까지도 아내와 전화통화를 했으나 사고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오전에 남편과 통화했는데, 지금은 전화가 꺼져 있다”며 “수색을 중단하면 어떡하느냐, 살아있으면 구해야 할 것 아니냐”고 원망을 쏟아냈다.
수색 당국은 실종자 현황에 대해 “현재까지는 현장에 투입됐는지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이라며 “6명 실종자가 어떤 작업을 했고 내국인인지 외국인인지도 현재로서는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땅이 흔들리는 진동과 함께 건물이 무너지는 굉음을 듣고 이웃 건물에서 뛰쳐나온 시민들은 먼지를 뚫고 대피했다. 인근 건물 상가에는 지상으로 떨어진 콘크리트 파편이 내부로 튀어 들어오기도 했다. 사고는 신축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다가 발생했다. 당국은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거푸집(갱폼·Gang Form)이 무너지면서 외벽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23∼34층 양쪽 외벽에서 붕괴가 발생했다.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있는 편과 반대편이 각각 붕괴했는데 세부적인 붕괴 원인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현장을 찾은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오늘은 강풍이 불어 타워크레인 지지물과 거푸집 등이 풍압을 견디지 못하고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타설해놓은 콘크리트의 강도가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공기 단축을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할 경우 강도가 확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고 현장에선 극적으로 살아난 20대 작업자는 건물 33층에서 단열 작업을 하다 갑자기 위층부터 건물 외벽이 뜯겨 무너져 내리면서 자신도 29층까지 추락했다고 전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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