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유지장치 떼기 직전 일어난 기적, 엄마 목소리에 혼수상태 깬 아들

브루클린 피크먼 ⓒ고펀드미 홈페이지, 뉴시스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영국 10대 소년이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하기 직전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그를 깨운 건 의사도, 간호사도 아닌 그의 어머니 목소리였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웨일스 덴비셔에 사는 브루클린 피크먼은 지난해 12월14일 심장 판막 교체 수술을 받기 위해 버밍엄 퀸엘리자베스 병원에 입원했다.

이 수술에는 약 12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해 19시간이 넘게 진행됐고 결국 피크먼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피크먼의 상태는 심각했고 더이상 생존 가망성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어머니 켈리 노솔은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하는 데 동의하고 마지막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치를 제거할 준비를 하던 중 신경외과 의사는 피크먼의 뇌파가 어머니 노솔 목소리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추가 검사를 진행하던 중 피크먼이 기적적으로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혼수상태였던 피크먼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피크먼 친구 헤일리 제인 로버츠는 "피크먼 뇌파가 어머니 목소리에 반응했고, 기적적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깨어났다"며 "이는 가족에게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라고 말했다.

퀸엘리자베스 병원 관계자는 "피크먼은 앞으로 최소 12개월 이상 병원에 입원해 심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만약 다시 한번 심정지가 온다면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친구인 로버츠는 "피크먼은 심장을 포함해 폐와 간에도 문제가 있어 언제든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며 "가족들과 여자친구가 너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인 사실은 피크먼의 건강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