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보듬는 행정 원천은 '견고한 믿음유산'

2022. 1. 1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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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변호 목사의 심방탐방] 김해 회현동 행정복지센터 정영신 동장
대한민국 좋은 정책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회현연가’ 외부 모습.


코로나19 상황에서 누구보다도 애쓰고 수고한 사람들이 의료진과 공무원들이다. 2022년 새해를 맞이하여 일선에서 수고하는 경남 김해시(시장 허성곤) 회현동을 찾아 정영신 동장(50)을 만나 코로나 방역활동과 지역 소식 등을 인터뷰했다.

회현동은 지난해 말 12월에 주민공동체 ‘회현연가’로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와 MBN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좋은 정책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곳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좋은 정책대회’는 2개월 간 전국 총 268건의 좋은 정책 중 1차 서류심사, 2차 PT심사, 3차 국민심사를 거친 가운데 김해시가 추진한 회현동의 ‘시민과 함께 키우는 치즈공방, 회현연가’를 좋은 정책으로 선정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회현연가’ 최우수상 영예
정영신 동장.

먼저 정 동장에게 회현동 소개를 부탁했다. “우리고장 김해시 회현동은 세대수 4,321세대, 인구수 8,967명(남 4,469, 여 4,498)이 거주하고 있다. 고도 가락국의 발상지로서 ‘수로왕릉’이 소재하고 있으며, 초기국가 형성 및 발전의 주 무대로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봉황동 유적 등 각종 문화재가 산재한 가야 역사문화와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 가락국 당시의 원형에 맞추어 새롭게 복원 조성된 ‘봉황동 유적’과 우아하고 기품 있는 사대부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김해 한옥체험관’, 2천 년 전 자연환경과 생활풍습을 엿볼 수 있는 ‘패총전시관’등 가야문화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와 전통의 아름다운 고장이라 할 수 있다. 위치상 김해시의 행정 및 상권의 중심지였던 구도심으로 법정동은 봉황동과 서상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대부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개발행위가 제한되고 있어 주거환경이 열악하나, 2015년도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되어 봉황대 길을 중심으로 식당· 카페 등이 형성되면서 젊음의 거리로 변화되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주민 스스로 마을의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여 도시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국인거리에서 전개된 코로나 잠시멈춤 캠페인.


동장으로서 코로나 방역활동에 대해서 들었다. “아직까지 코로나19 감염상황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어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이에 마을 주민과 함께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협조를 당부하는 거리캠페인을 계속 실시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밀집되어 거주하는 주택지역을 집집마다 방문하여 방역수칙 안내문 번역본을 나눠주며 마스크 착용 당부와 백신접종에 협조해달라는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실시하고 있는 방역관련 활동들은 경로당 등 복지시설에 방문하여 사전 소독방역 활동과 방역물품 배부, 확진자가 많이 발생할 때 ‘잠깐멈춤’ 캠페인,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 저소득층에 마스크 배부, 식당 카페 290개소에 방역수칙 준수당부를 위한 지도방문과 애로사항 청취, 외국인 집중지역의 금연거리 지정, 민 관 경이 함께하는 외국인거리 마스크 미착용 단속활동, 외국인 백신접종 협조를 위한 외국어별 번역본 현수막 게시 등을 실시해오고 있다. 누구보다도 가장 수고가 많은 일선 부서는 코로나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보건소 직원들이다”

정 동장은 지난해 회현동장으로 발령받아 2년째 동장 업무를 하고 있다. 최근 회현동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을 물었다. “봉황대길 거리 정비 사업으로 벽면 도색 및 벽화작업을 실시하여 활기찬 거리로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주민 스스로 마을 가꾸기를 전개하고, 다른 동에 비해 노인(전체 인구의 약 21%) 수가 많아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돌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민 주도적으로 서로 화합하고 따뜻한 동네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경남 김해시가 거리정비사업으로 추진한 봉황대길 벽화 조성 당시의 모습. 권종대 작가의 재능기부가 큰 힘이 됐다.


정 동장은 “회현동에 와서 동장으로 재직하면서 지역 분들 중에 평소 잘 지내시다가 이견으로 몇 년 동안 갈등 속에 있던 주민들이 환경개선사업으로 유명한 상업미술 권종대 작가님의 재능기부로 벽화작업을 함께 하면서 서로 오해도 풀고 화합하는 일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가장 보람 있었다”며, “이로 인해 동네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본인 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들을 찾아가 돕는 일들이 이어지고, 그들도 풍족하지 않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고 돕는 일들을 보면서 기쁘고 감사했다”고 했다.

오로지 삶의 질 향상 주력

정 동장에게 일선에서 주민들을 직접적으로 대하다 보면, 여러 가지 힘든 일들이 생길 수 있을 텐데 어떤지 물었다. “힘든 점은 사실 없다. 진심은 통하기에 주민들과 직원들이 함께 한마음으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다만, 요즘 정신 질환과 자살률이 증가하고, 불친절과 냉정함, 과격한 말들이 난무하는 일상 속에서 주민들 중에 상실과 슬픔에 당면하는 분이 더러 있을 때 안타깝다. 틈틈이 이러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잘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돕고 있다”고 했다.

정 동장이 오고 나서 주민들은 “동장님은 주민들과 같이 원도심의 가치를 더하는 행정을 펼침으로 소통하는 행정을 하고 있다. 전형적인 동장 이미지에서 벗어나 동장이 먼저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일을 시작하니 자연스레 주민 화합하고 생기가 있는 마을로 변화되고 있다. 과거의 것을 소중히 여기며, 새로운 것을 분별하여 받아들이니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회현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을 한다.

회현동 마을 버스킹 공연에 참석한 주민들이 박수치며 즐기고 있다.


회현동 소속 자생단체 활동을 하는 한 회원은 “정 동장님이 오고 나서 무엇보다도 마을이 생기가 있다. 생활방역을 지키면서 안전한 문화 행사로 작은 음악회를 시작하니 동네에 즐거움과 여유가 생기고, 80대 노인이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마을도 문화를 누리고 여유로운 삶이 생긴 것 같아 즐겁다. 그리고 모두의 삶의 질이 높아진 것 같아 행복하다”고 했다.

김길봉 총무팀장은 “주민화합과 마을현안 사업 해결을 위해 항상 발 벗고 앞장서시는 동장님의 모습을 보고 주민들은 우리 동에 좋은 동장님이 오셨다고 좋아한다. 동장님은 회현동에 새로 부임한 이후, 맨 먼저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마을의 주요 현안사업은 무엇인지 파악하여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봉황대길 유휴 부지를 활용한 주차장 조성, 봉황대길 노후주택의 벽면 도색 과 벽화 제작 및 주민쉼터 정비 등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꼭 필요한 사업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하였다. 그리고 회현동의 자랑이자 김해시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회현연가’ 조성사업이 주민들 간의 화합 속에서 성공리에 추진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특히 ‘회현연가’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경남 주민자치 박람회에 직접 참여하여 수상하기도 하였다. 또한, 코로나19에 지친 주민들에게 활력을 주고, 주민화합을 적극 도모하기 위해 주민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봉황대길 버스킹’을 추진하기도 하였다. 동장님의 마음을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알아주시고, 좋아해주시는 것이 동장님의 큰 보람일 것이다”고 했다.

주일은 어김없이 예배 반주

정 동장은 목회자의 딸로 태어난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그는 “회현동 주민들 모두가 행복하도록 날마다 기도하고 있다. 저는 예수님 때문에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 행복을 전해드려서 같이 행복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불안하고 두려워 밖에 나오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로하고 마음에 평안이 있도록 힘을 북돋워주는 사람이 되고자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정 동장은 4대째 믿음을 지켜온 신앙의 가문에서 태어나 현재는 장유주안교회 권사로 섬기고 있으며, 주일학교 교사와 11살 때부터 교회 반주자로 섬겨오던 예배반주를 지금도 섬기고 있다. 가족으로는 김해시청 기획예산과 김재한 과장인 남편과 딸 김이슬(호서대 재학), 아들 김원진(한동대 재학)이 있다.

정 동장은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임했으며, 공무원을 천직으로 알고 소신 있게 맡은 일에 충실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이라 자랑스러웠다.

김변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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