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도 꽃 피우는 삶

2022. 1. 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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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고싶은 설교


하나님은 사막과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주의 백성들에게 비전을 보여 주시는 분이십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 43:19). 이 비전의 말씀이 기록된 이사야 43장은 궁극적으로 메시아를 대망하는 약속이 담긴 장입니다. 이 비전은 이스라엘이 바벨론의 포로에서 돌아올 것이며,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것이라고 이사야에게 주신 말씀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집니다. 하나님은 이 비전대로, 죄로 인하여 사망에 매여 방황하며 살아가는, 영적인 상태가 사막과도 같은 수많은 인생에게 길을 내셨고 강을 내셨습니다. 그 길과 강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에게 길을 내시고 강을 내셔서 놀라운 새 소망과 새 생명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은혜를 주셨습니다.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사마리아 여인도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었던 영혼의 갈증을, 이 비전으로 말미암아 해결하고 생명을 얻었습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요한복음 4장 14절

예수님은 이처럼 생명의 물이 되시고, 생수의 강이 되십니다. 요한복음 6장 35절에서도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주님을 만난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그의 사막과도 같은 영혼에 길을 내시고 강을 내셔서 생명수를 마시는 기적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사 43:18)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으로 볼 때, 그들은 이미 그 전에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출애굽 사건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할 때 하나님은 모세를 세우셔서 그들을 돌보시고 애굽에서 이끌어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홍해를 가르셨고, 그들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이셨으며,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그들을 보호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의 은혜였습니다. 그들은 과거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했지만 또 다시 타락하여 새로운 은혜를 받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강물이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듯이, 하나님은 오늘도 사막과 같은 인생에 길을 내시고 강을 내셔서 주님의 은혜를 부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막과 같은 우리의 영혼에 강을 내시는 기적 같은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을 붙잡고 의지해야 합니다. 애굽의 시대도 바벨론의 시대도 다 지나갑니다. 모든 시간은 흘러갑니다. 하지만 그분은 시대를 초월해서 광야에 길을 내시고 강을 내셨습니다. 그 전능하신 하나님을 붙잡고 의지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하나님을 붙잡고 의지하려면 먼저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한계와 연약함, 자신의 무능과 무지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내 인생을 내 힘으로 살 수 있는 것처럼, 내 인생의 주인이 나인 것처럼 살아갑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게 자랑하며 살아도 그 안에는 어떤 소망이나 생명이 있을 리 없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영적인 갈급함, 갈증조차 느끼지 못합니다. 그들은 오직 자신의 생명을 가지고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갈까를 고민하며 자신만의 허탄한 해결책들을 모색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은 그 틀 안에 갇혀서 고민과 염려를 쌓아갈 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은 광야에 길을 내시는 하나님을 붙잡고 의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의 백성들은 모든 문제들을 내가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 앞에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바벨론 포로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내실 때 사용하셨던 3명의 영적 리더들이 바로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 스룹바벨과 에스라, 그리고 느헤미야. 이들의 공통점은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능력으로 할 수 없다는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붙잡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이런 자들을 통해서 놀라운 기적을 행하십니다. 우리의 사막 같은 인생가운데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릴 때, 기도할 때, 하나님을 붙잡을 때 강 같은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하나님의 강 같은 은혜가 필요한 우리의 삶의 사막은 무엇입니까? 내 형편, 내 환경, 내 미래 모든 것이 사막이 될 수 있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우리의 마음, 영혼이 사막입니다. 우리의 마음 안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 염려, 두려움, 의심, 슬픔, 절망, 욕망 등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들이 나옵니다. 이러한 우리의 마음, 영혼이 사막 아닙니까. 우리는 이 추함을 막아보려 하고 자신의 힘으로 이 거대한 사막과 맞서 싸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막아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이런 일들은 결코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붙들 때 마음 깊은 곳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와서 놀라운 영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두려움이 변하여 담대함이 되고, 사망이 변하여 생명이 되고, 어두움이 변하여 빛이 되는 생명수의 강물이 우리의 심령 깊은 곳까지 차고 넘치게 됩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사막과 같은 인생 가운데 우리가 하나님을 붙잡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우리를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변함없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돌보시기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구원해 주셨고, 주님의 소유, 주님의 백성 삼으셔서 우리의 삶을 돌보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은 절대로 시효가 만료되는 일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어제의 우리를 돌보시고 은혜로 함께하셨듯이 오늘의 우리도 인도하십니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지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사 43:2)라고 말씀하셨고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 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 하리니 두려워하지 말라(사 43:4-5)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보배롭고 존귀한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그 신실하신 사랑, 그 하나님을 의지하고 붙잡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이 사막 같을 지라도 강 같은 풍성한 은혜로 더하여 주십니다. 아직 우리 삶에 염려를 내려놓지 못하고 여전히 두려움이 있다면 그것은 아직도 나의 연약함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있는 모습 그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야 합니다. 인간의 방법으로 할 수 없는 사막의 강을 내시는 그 놀라운 기적,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찾고 그분께 모든 것을 온전히 내어드릴 때 우리의 삶 속에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막과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자에게 비전을 주십니다. 하나님을 붙잡고 의지하며 나아갈 때 비로소 그 비전을 이루시는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만이 사막 같은 자신의 영혼과 환경에 길을 내시고 강을 내시는 하나님과 만날 수 있습니다.

2022년 새해에도 성도님들의 삶에 생명수가 흘러 넘치길 기원합니다. 광야 같은 인생에 꽃을 피우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경험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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