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시작 알린 '뱅' 배준식 "김정균 감독, 항상 고마워..T1은 항상 마음의 고향"

최지영 2022. 1.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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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지영기자) "T1은 항상 마음의 고향"

지난 10일 '뱅' 배준식과 '울프' 이재완은 은퇴식에 앞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두 사람은 자신들의 프로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2021시즌을 끝나고 은퇴를 선언한 배준식은 "잘 마무리 할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되어 기쁘다"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가장 고마웠던 사람으로 김정균 감독을 꼽았다. "사실 인게임 적으로도 그렇고 외부적으로도 내 자아가 잘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움만 줬던 분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뱅' 배준식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 은퇴식을 한 기분은 어떤가? 

은퇴를 하고 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고 잘 마무리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 통쾌하다.

> 코로나19로 은퇴식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데 아쉽지 않나?

사실 이렇게 시즌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거나 팬미팅을 하는 등 이벤트가 많았다.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재미가 있었지만 건강이 최우선이다. 코로나19로 상황이 바뀐지도 오래되어 온라인이 이제는 익숙하다. 아쉽지만 익숙해진 상황이라 좋은 것 같다.

> '뱅' 배준식은 언제, 어느 순간에 은퇴를 결심하게 되었나?

내가 선수생활 막바지에 같은 시대를 함께 보낸 선수들이 많이 떠났다. 그걸 보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은퇴 하겠구나'라고 느꼈다. 그런 상황에서 사실 다음 시즌을 못할 수 도 있겠다고 ㅅ애각했고 병역의무도 걸려 있어 내년을 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프로를 떠나야한다고 느끼기도 했고 그거에 대해 준비를 잘 해야겠다, 잘 보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계기는 병역의무때문이지만 평소에도 은퇴에 대해 종종 생각해왔다.

> 그렇다면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는가?

크게 이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는 건 없다. 단편적인 기억만 남아있는데 그 중에서 팬들이 영상으로 보내주는 것, 나와 관련된 게시물이 나올 때 보이는 경기들이 자주 접하니까 더 생각이 난다.

> 프로 선수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들 때는 언제였나?

나는 유명인들을 만날 때 다른 직업군보다는 조금 더 특별하구나라고 생각했다. 또 나의 경력이 남아 있을 때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 때 잘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한 번도 프로 생활을 후회한 적은 없다. 프로 게이머를 해서 만났던 주변인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것에 더 기쁜 마음이 크다.  

>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이 있나?

당연히 김정균 감독이다. 사실 인게임 적으로도 그렇고 외부적으로도 내 자아가 잘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움만 줬던 분이다. 헌신적인 사랑과 도움을 많이 느꼈고 아직도 대단하다. 항상 배울 점이 있다. 

> 프로게이머를 제외하고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나는 사실 학교 다닐 때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는 게 꿈이었다. 지금은 늦었지만 군 장교가 꿈이였고 그래서 사람을 관리하고 도와주는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만약 프로게이머가 아니였다면 해봤을 것 같다. 

> 나중에 코치로 전향할 계획이 있는가?

아직까지는 생각 없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코칭 스태프가 하는 일을 많이 봐왔다. 선수들과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는 잘 할 것 같지만 지금은 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나중에 일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에 군 전역도 11월 쯤으로 목표를 뒀다. 지금 당장은 크게 생각없다. 

> 현역 시절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나 팀이 있다면?

아무래도 락스 타이거즈다. 까다로웠던 느낌이 있고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너무 많다. 시즌, 메타에 따라 잘하는 선수들이 바뀌어서 한 명을 꼽기가 힘든 것 같다. 그래도 꼽자면 제일 많이 만났던 프레이 형과 데프트 인 것 같다. 

> 지금의 나를 있게 준 가장 고마운 챔피언은?

생각나는 챔피언이 많다. 그래도 프로 세계로 이끌어준 그브인 것 같다. 

> 막 데뷔를 한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아무래도 이미 선수가 된 이들에게 하는 조언이니 열과 성을 다해야하는 노력은 이미 프로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당연한 것이다. 이건 따로 이야기 할 것은 아니다. 열심히 하고 있을 것 같다. 프로 생활은 증명의 장인데 꾸준한 기량을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 그 기량을 토대로 증명해서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며 그 기회를 토대로 계속 커리어를 이어가야한다. 

> 합동 은퇴식을 진행한다. '울프' 이재완과 같이 마무리하게 된 소감은?

T1을 떠난지 3년이 좀 넘었는데 항상 마음의 고향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은퇴를 하고 고향같은 곳에서 마무리할 수있어 너무 좋다. 

> 항상 곁을 지켜준 가족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17살에 집을 나와 타지 생활을 했는데 쉬는 날이 많지 않아 가족들을 많이 못봤다. 그래도 마음의 안식처를 만들어주고 항상 도와줘서 달려 올 수 있었다. 그게 참 감사하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선수로서의 모습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 선수가 아닌 나의 삶을 사는 데 값진 기억들과 경험을 가지게 됐다. 너무 행복했고 앞으로도 많이 만날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T1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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