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LG엔솔 공모주 청약..150만원에 2주 받고 공모주 펀드 더 챙겨라

류지민 2022. 1. 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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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1호 상장 기업이자 단군 이래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상장을 앞두고 증권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기록적인 IPO 규모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LG엔솔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됐다는 평가 때문이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공모주) 청약 안 하면 바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공모주 확보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는 기관도 적잖은 상황이다. 최대 확보 가능한 공모주는 몇 주고 필요한 자금은 얼마인지, 투자 리스크는 없는지 등 LG엔솔 투자 시 주의할 점을 짚어봤다.

올해 코스피 1호 상장 기업이자 IPO(기업공개)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단군 이래 IPO 최대어 등장

▷저렴한 공모가에 흥행 기대감 UP

LG엔솔은 1월 3일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IPO 행보에 나섰다. 11~12일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18~19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25만7000~30만원으로 책정됐다. 공모가 확정일은 14일이다.

예상되는 LG엔솔 공모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희망 공모가액 기준 공모금액은 10조9225억~12조7500억원으로, 이는 종전 역대 최대였던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선다.

희망 공모가 기준 LG엔솔의 예상 시가총액은 60조1000억~70조2000억원에 달한다.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이 7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월 6일 기준 코스피 시총 1위인 삼성전자(459조763억원)와 2위 SK하이닉스(91조3억원) 다음이다.

흥행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예상보다 저렴한 공모가다. LG엔솔은 당초 지난해 하반기 상장을 추진할 때만 해도 기업가치가 100조원 이상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GM 전기차 화재로 인한 리콜 충당금이 발생하면서 기대치가 다소 낮아졌고, 목표 시총을 70조원 수준으로 확 낮췄다. 따상은 무리더라도 상장 후 LG엔솔 몸값이 100조원은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성공적인 주식 투자의 기본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셈이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LG엔솔의 기업가치가 보수적으로 산정됐다는 평가가 대세다. 2차 전지 시장 글로벌 1위 기업인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1월 6일 기준 1조2620억8600만위안(약 238조1430억원)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은 CATL이 633GWh로 가장 많다. LG화학은 410GWh로 두 번째다. 생산능력 차이는 1.5배 수준인데,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세 배 이상 차이난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둘째, 코스피 시총 상위권에 안착하면 패시브 자금 유입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엔솔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과 상장 직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고려하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KOSPI200 등 국내외 주요 지수에 모두 조기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매수 규모는 1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실제 2020년과 2021년 상장한 대형 IPO 종목들은 크래프톤 정도를 제외하면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비교적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패시브 자금 유입이 상장 직후 단기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차 전지 ETF의 교체 매매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 국내와 해외에서 2차 전지 종목에 투자하면서 LG화학을 편입하고 있는 ETF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00억달러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셋째, LG엔솔의 성장 가능성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LG엔솔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되는 12조원의 자금 가운데 최소 9조원 이상을 해외 생산기지 증설에 투자해 중국 CATL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전략이다.

윤혁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LG엔솔의 매출액은 17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으로 예상된다. LG엔솔은 2025년까지 연평균 24%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ESG 이슈와 관련해서도 LG엔솔은 발 빠른 행보로 리스크를 줄여가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 최초로 RBA(Responsible Business Alliance·책임감 있는 산업 연합)에 가입했다. 서정규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캪G엔솔은 신규 협력업체 선정 단계에서부터 공급망 관리 체계의 적정성을 사전 검증하고, 정기적 ESG 평가와 리스크 개선 이행 점검을 통해 공급망 이슈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균등 배정으로 최소 2~3주 가능

▷공모주 펀드에도 뭉칫돈 몰려

개인투자자 관심은 얼마를 투자해 몇 주를 받을 수 있을지에 쏠린다.

LG엔솔은 전체 공모 물량 4250만주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에 850만주를 배정하고, 일반투자자 몫으로 돌아가는 물량은 25~30%다. 보수적으로 25%만 배정받는다고 하면 약 1060만주 정도다. 청약에 참가한 모두에게 공모주를 배분하는 균등 배정 방식으로 전체 공모 물량의 50%가 배정된다. 나머지 물량에는 청약 증거금에 비례해 더 많은 돈을 낼수록 더 많은 주식을 배정받는 비례 배정 방식이 적용된다.

최소 청약 단위(10주)를 청약한다고 가정하면 2~3주의 균등 배정을 기대할 수 있다. 중복 청약이 금지된 이후 가장 청약 건수가 많았던 카카오뱅크 청약 건수는 약 186만건. LG엔솔에 250만건이 쏟아진다 해도 균등 배정 방식으로 530만주 이상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최소 2주는 받는 셈이다. LG엔솔의 청약 증거금률은 50%로, 10주 청약을 위해서는 150만원이 필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은 눈치 싸움이다. 한 사람이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으로 청약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청약 마지막 날인 1월 19일 증권사별 배정 물량과 청약 건수를 살펴 경쟁률이 가장 낮은 곳을 찾아 청약해야 한 주라도 공모주를 더 받을 수 있다. 역대급 공모 규모인 만큼 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도 7곳이나 된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을 비롯해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인수회사인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순으로 일반 청약자 배정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비례 배정을 노려볼 수도 있다. LG엔솔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이 30만원으로 정해진다면, 1억500만원의 청약 증거금을 투자했을 때 700주를 신청할 수 있다. LG엔솔이 역대 최다 청약 증거금 기록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81조원을 넘어 100조원가량 증거금을 모은다고 가정하면 총 5~6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1억650만원을 청약일인 1월 18~19일부터 환불일인 21일까지 증권사에 맡겨 놓으면 7~9주가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주 펀드나 하이일드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부분 공모주 펀드가 LG엔솔을 담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간접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많은 물량을 받는 기관(펀드)을 통해 간접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대표주관사가 공모 주식의 5%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정해야 하기 때문에 물량 확보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실제 LG엔솔 상장을 앞두고 국내 공모주 펀드에는 뭉칫돈이 몰리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 6일 기준 국내 공모주 펀드에는 최근 한 주 동안 83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4분기 3달간 공모주 펀드에서 1조94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되는 움직임이다.

[류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2호 (2022.01.12~2021.01.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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