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라도 성장주 투자매력 있다?..하나금투, 이익 증가하는 미디어·게임株 추천

신은빈 2022. 1. 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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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0일 거래를 마친 서울 중구 소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매경DB)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이익이 늘어나는 성장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더불어 성장주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떠오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상관관계가 높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11일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과거 경험상 원화 약세와 금리 급등이 중첩되는 구간에서는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1190원 이하로 떨어지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주간 단위 15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한 구간은 올해 1월을 포함해 모두 14차례 있었다.

해당 구간에서 가치주는 총 11번, 80% 이상 확률로 성장주보다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외국인과 기관이 국내 증시에서 PER(주가수익비율)이 낮은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는 점 역시 유사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시장에서 성장주란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을 의미한다. 높은 성장률을 기반으로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PER이 높은 편이다. 즉, 미래의 실적 상승을 주가에 선반영하므로 기업의 순수익 대비 주가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반면 가치주는 현재 주가에 비해 기업의 내재 가치가 더 높은 업종을 말한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 등 실제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기업의 순수익 대비 주가 비율인 PER이 낮게 나타난다.

원화 약세와 금리 급등의 중첩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부추기기 때문에, 성장률이 높은 성장주보다는 실적이 유지되는 가치주가 통상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다만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여느 때처럼 성장주의 패배를 조기 선언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익 창출 가능성이 유효한 성장주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금리가 오르는 현시점에서 성장주가 유리한 이유로 보고서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지난주 미국 국채 장기물 금리의 급등이 다소 이례적이라며, 장기물 금리의 상승세가 연속적으로 발생한 구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2월 이후 장기물 금리가 상승한 구간은 주간 49회 중 28회”며 “금리가 상승한 주간 내 가치주와 성장주의 우세 비율은 각각 50%로 한쪽으로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성장주 중에서 이익성과가 가시화하는 종목들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이유로 제기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현재 2022년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268조2000억원으로 감익폭이 점차 줄고 있다. 특히 성장주의 올해 영업이익 영향력은 지난해 12월 이후 확대되고 있으며, 세부 업종 중에서는 미디어와 게임의 이익 영향력이 지난해 10월 이후 관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성장주와 비트코인과의 상관관계에도 주목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보다 미 장기물 국채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아졌다”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 구간에서 상관관계가 높은 것은 가치주보다 성장주”라고 말했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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