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멸공'.. 수습 나선 정용진 [3분 국내주식]

송태화 2022. 1. 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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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1일 마감시황 다시보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국내 양대 증권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피지수는 11일 0.66포인트(0.02%) 오른 2927.3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해 장중 내림세를 이어가다 외국인의 견인으로 소폭 상승하고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은 4869억원 순매수하며 하단선을 지지했다. 기관은 2677억원, 개인은 2182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상승 마감한 코스피지수와 다르게 코스닥지수는 10.46포인트(1.07%) 내린 969.92에 마감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며 상대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성장주가 많이 포진한 코스닥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 신세계 [004170]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 여파로 전날 6.80% 급락세를 보였던 신세계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신세계는 이날 2.58%(6000원) 오른 2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신세계의 화장품과 패션 관련 브랜드를 보유한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날 5.34% 내림세에 이어 이날도 1.50%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부담과 불확실성 확대로 이날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탓이 크지만, 정 부회장이 일으킨 ‘멸공’ 논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세계의 반등은 전날 과대 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더불어 정 부회장이 더 이상 ‘멸공’을 언급하지 않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소액주주들은 정 부회장이 기업과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돌발 행동을 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대(對)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마트와 스타벅스코리아 등 그룹 계열사를 향한 불매운동 움직임도 포착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세계 소액주주는 전체 주주의 99.99%(5만9619명) 규모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57.66%(567만1551주)에 달한다.

2. 카카오 [035720]

카카오 주가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는 전날 3.40% 내림세에 이어 이날도 1600원(1.66%) 떨어진 9만5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7거래일 동안 15.55% 하락했다. 지난해 말 5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도 이날 종가 기준 42조3611억원까지 줄었다. 연준의 긴축 기조에 따른 시장 상황 악화, 4분기 실적 부진 전망, 류영준 전 카카오 대표 공동내정자의 카카오페이 주식 스톡옵션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은 이날 기업분석보고서에서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557억원으로 기종 추정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내렸다. 카카오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하락과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반영된 결과다. 광고 등 주요 사업의 성수기인 덕에 매출액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나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 일회성 성과급 등으로 영업이익은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경영진 리스크부더 빅테크 규제 이슈, 차기 공동대표 선출 문제까지 카카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카카오그룹은 이날 류 대표의 사퇴를 발표하며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확정되는 대로 추후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계열 상장사인 카카오뱅크(-3.42%)와 카카오게임즈(-2.02%)도 이날 약세를 보였다.

3. 크래프톤 [259960]

인기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 크래프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33%(1만6500원) 내린 36만5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6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종가 기준 4거래일 연속 최저가도 갈아치웠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 49만8000원보다 26.71% 하락한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지난해 8월 상장 직후 4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11월에는 장중 58만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성장주 투자심리 위축에 기관 매물이 쏟아지면서 고전이 시작됐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처하고자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겠다고 예고하며 기관과 외국인이 기술 성장주 매도에 나선 것이다.

성장주로 대표되는 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 등이 대체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기관투자자로 꼽히는 연기금이 지난달 17일부터 17거래일 연속 크래프톤 주식을 순매도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66만원에서 60만원으로 낮춰 잡으며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매출 정상화가 예상보다 늦어져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했다”고 분석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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