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이 만든 '대형 블랙홀'에 가라앉는 '1월 효과'

황인욱 2022. 1. 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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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무색하게 코스피가 하락세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돌입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일정에 맞춰 기관들이 물량 정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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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코스피 4조8381억 순매도
"대형 IPO, 코스피 상단 제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연합뉴스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무색하게 코스피가 하락세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돌입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외국인이 코스피를 사들이고 있는 것과 달리 기관 매도세가 거세기 때문이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6p(0.02%) 오른 2927.38p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69% 하락했다.


당초, 증권업계가 1월 코스피 예상밴드 상단으로 3100p를 제시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코스피 하락세는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올해 각각 2조7604억원, 2조722억원 순매수한 것과 달리, 기관은 4조8381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주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정리했다. 삼성전자를 1조5652억원 순매도 했고, SK하이닉스와 현대차도 각각 4966억원, 3524억원 팔아치웠다.

◆LG엔솔 상장 맞춘 기관 '매물 정리'

LG에너지솔루션 IPO개요.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일정에 맞춰 기관들이 물량 정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율 NH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투자주체들은 포트폴리오 내 기존 주식들을 매도하고, LG에너지솔루션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주 간 코스피 지수 내 주요 종목들의 하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국내외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회사는 전체 공모 주식 수 4250만 주의 55%인 2337만5000주 이상을 국내외 기관들에 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증권신고서에 낸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원~30만원으로, 공모가 30만원 기준 최대 12조7500억원의 투자 재원이 마련 된다. 이중 7조125억가량이 기관으로부터 조달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수요예측을 마무리하면 오는 18~1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실시한 뒤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이후에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머니무브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을 시작으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코스피200지수 편입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패시브 유입 자금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월간기준으로 IPO종목의 시총이 코스피 시총의 2% 수준을넘으면 지수부담으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시총을 70조원으로 가정하면 코스피 시총의 3%가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IPO대어 줄상향 코스피 상단 제한

대형 IPO상장과 코스피 흐름. ⓒ유진투자증권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공모 대어들의 상장이 예고돼 있어 공모 시장으로 자금 유출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예고돼 있다. 회사는 이달 25∼26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후 내달 3∼4일 일반 청약을 거쳐 같은 달 15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 시총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현대오일뱅크, SSG닷컴, 컬리, 원스토어, SK쉴더스, CJ올리브영 등 상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도 조 단위 자금 조달을 계획 중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투자심리 개선되며 작년 말 부진했던 IPO 시장의 반전도 기대되는 시점"이라며 "금리 인상, 규제 등 다양한 정책적 이슈가 예정된 한 해이니 만큼 단순 기대심리보다 IPO 기업 가치평가에 집중해야 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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