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오너리스크 수습? 北미사일 글 삭제, 불매 글도 수정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멸공’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전 게시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글은 삭제했고 오해를 일으킨 문구도 2시간여 만에 수정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현 상황을 수습하는 모양새다.
정 부회장은 11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게시글을 삭제했다. 당초 “○○”이라고 올린 해당 글은 최근 자주 언급한 ‘멸공’을 암시한 것으로 추정돼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해당 글은 2시간 만에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됐다. 전날(10일) 멸공 게시글과 해시태그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혔던 만큼 추가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신세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오너리스크’ 이슈가 현실화하자 이를 수습한 것이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문구가 담긴 ‘NO 정용진’ 이미지를 올리며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도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로 수정했다.
수정 전 문구는 이날 오전 ‘정용진 불매’ 포스터 사진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게시됐다.
포스터는 최근 정 부회장 행보를 비판하는 일부 소비자가 신세계그룹 계열사 백화점·이마트·스타벅스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SNS에서 공유하는 이미지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의 글은 마치 불매운동 자체를 비하하는 것으로 비춰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정 부회장은 이날 김택진 NC소프트회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자고 서로 다짐했습니다”라고 적는 등 다시 일상적인 SNS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6.80% 하락하며 오너리스크가 거론됐던 신세계 주가는 이날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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