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카카오, 경영진 먹튀 논란에 실적 부진 전망까지..주가 하락 언제 끝날까
카카오는 최근 실적 부진과 경영진의 ‘먹튀’ 논란이 연달아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에 증권가에서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먹튀 논란’이 재기된 류영준 카카오 공동 대표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여전히 비판 여론이 거세다. 후임자는 앞으로 내부 논의를 거쳐 추후 다시 알릴 예정이다.
류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 주요 임원들과 함께 스톡옵션(CEO·임원의 주식매수선택권)으로 취득한 주식을 매각해 469억원을 현금화했다. 당시 류 내정자와 함께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매각한 주식은 약 900억원어치에 달한다. 임원들의 카카오페이 주식 매각 후 카카오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지분 대량 매각은 불법이 아니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557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4분기 광고 등 주요 사업의 성수기로 매출액은 늘 것으로 보이나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 일회성 인센티브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이유로 한국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내렸다.
카카오뿐 아니라 카카오 계열사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그룹주 카카오뱅크(-3.42%), 카카오페이(-0.67%), 카카오게임즈(-2.02%) 등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새해 증시 개장 1주일 만에 카카오그룹 시가총액은 약 11조원이 사라졌다.
한편, 류 내정자의 카카오페이 대표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한때 유망했던 CEO 후보가 사라진 카카오는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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