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한 '자동차 성지' 디트로이트, 전기차 천국으로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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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의 성지'로 불린다.
1908년 포드가 만든 첫 대량생산 승용차 T시리즈가 생산됐던 곳이고, 포드를 비롯해 제네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3사의 생산기지를 다 가진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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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의 성지’로 불린다. 1908년 포드가 만든 첫 대량생산 승용차 T시리즈가 생산됐던 곳이고, 포드를 비롯해 제네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3사의 생산기지를 다 가진 도시다. 20세기 컨베이어 벨트로 대표되던 모든 현대적 상품의 대량생산 방식도 이 도시에서 탄생했다.
도시 인프라와 경제, 시민 전체가 자동차 산업의 부침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곳이다. 1970년대 유가 폭등 이후 미국산 대형 가솔린 자동차 불황이 밀어 닥지차 이 도시는 거의 20년 동안 몸살을 앓았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넘쳐나자 디트로이트는 사양산업의 대명사가 됐다. 폭동까지 발생해 디트로이트는 미국에서도 범죄율과 빈곤율 1·2위를 다투는 슬럼으로 변했다.
2000년대 들어 자동차 붐이 불며 겨우 생기를 되찾았던 디트로이트는 화석 연료가 글로벌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몰리며 다시 위기를 겪어야 했다.
그랬던 디트로이트가 지금 전기자동차의 천국으로 변신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GM, 2위인 포드는 2025년까지 각각 350억 달러, 250억 달러를 투자해 모든 라인업을 전기자동차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프와 트럭을 주요 라인업으로 삼는 크라이슬러도 디트로이트 내 생산업체인 스텔란티스의 차기 라인업 전체를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3사는 2018년부터 이같은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 전통적인 승용차인 세단 생산을 중단하고 SUV 중심 생산체제 구축, 전 라인업의 하이브리드 자동차화 등 중간 단계를 거친 뒤 올해 초부터 100% 전기자동차 생산체제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디트로이트에 몰려 있는 자동차 부품 기업들도 속속 석유 대신 전기로 달리는 자동차의 각종 부품으로 생산체제를 전환하고 있다. 연료 분사에 필요한 플러그, 엔진룸 내 열을 조절하는 컨트롤러, 엔진 실린더 등 각종 화석 연료 엔진용 부품을 생산하던 기업은 전기 모터 부품과 배터리 보호용 플랫폼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외관 디자인도 전기차에 걸맞는 형태로 바뀌면서 3사의 모든 차세대 자동차의 디자인은 친전기, 친환경에 초첨을 맞추는 모양새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는 테슬라로 시장점유율이 65%를 넘었다. GM 9.3%, 포드 6.3%에 불과했지만 광범위한 글로벌 공급망과 부품 연계망, 생산 능력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기차 시장에서도 이들 3사를 비롯한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테슬라보다 훨씬 더 유리할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WSJ는 “80년대 초반 레이거노믹스 시절 나락으로 떨어졌다 기사회생한 디트로이트가 전기차가 지배할 미래 자동차 산업계에서도 최고의 자동차 도시로 군림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전망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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