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자동차보험..판매 줄인 손보사들(종합)

오현길 2022. 1. 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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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동차보험이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에도 일부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판매를 전략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험료를 쉽게 낮출 수 없는 이유다.

적정 손해율이 80% 안팎으로 여겨지는 만큼 안정적인 수준으로,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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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 원수보험료 하락 추세
'빅4' 점유율만 85% 육박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해 자동차보험이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에도 일부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판매를 전략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라는 특수성이 반영된 반짝 이익이라는 점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소위 손보업계 ‘빅4’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대로 치솟았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롯데·MG·악사손해보험과 흥국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모두 감소했다.

한화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작년 3분기 기준 5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6056억원 보다 7.8% 줄었다. 경영관리 대상 편입 이후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보험 인수심사(언더라이팅)를 강화하면서 자동차보험 비중을 낮춘 영향이다. 한화손보는 2020년까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빅4’에 이어 줄곳 5위를 고수해왔지만, 지난해 5910억원을 기록한 메리츠화재에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롯데손해보험도 2019년 JKL파트너스 인수 이후 자동차보험 매출이 감소추세다. 1~3분기 누적 기준 2019년에 3412억원이던 원수보험료는 2020년 1887억원으로, 지난해에는 1424억원으로 떨어지면서 불과 2년 만에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사고건수나 주행거리 등을 따져서 인수 물건을 선별해 우량 고객을 골라 받는 전략으로 손해율을 높이고 판매물량을 줄였다.

지난해 매각 작업이 중단된 악사손해보험도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가 3분기 기준 5237억원으로 2020년(5245억원) 보다 소폭 감소했고, 같은 기간 흥국화재도 전년 동기 대비 11.0% 떨어진1075억원에 그쳤다. 경영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MG손해보험도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를 2020년 315억원에서 지난해 235억원으로 25.3% 낮아졌다.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내세운 하나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를 제외하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부분 중소형사들이 퇴각하는 모양새다.

자동차보험 누적 손실 일부 대형사에 집중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중소형사들이 떠나자 결과적으로 대형사인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빅4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2조7864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이 84.4%에 달했다. 2018년 처음으로 80%를 넘어선 이후 꾸준하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보험 시장이 ‘빅4’ 중심으로 재편될 수록 자동차보험 손실이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험료를 쉽게 낮출 수 없는 이유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손보사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평균 84.1%로, 1년 전보다 5%포인트 넘게 줄었다. 적정 손해율이 80% 안팎으로 여겨지는 만큼 안정적인 수준으로, 주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지난해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냈더라도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보험료율 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년 간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 규모는 2조7000억원에 달했다.

손보업계 관계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시적으로 자동차보험 손실이 줄었다"면서도 "매출을 확대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판단해야할 요소가 많아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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