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로 간 박해민, 삼성의 현실적인 대안은?

박재형 2022. 1. 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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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때 숙제, 리드오프 및 중견수 적임자 찾기

[박재형 기자]

 이번 시즌부터 삼성이 아닌 LG의 유니폼을 입는 박해민
ⓒ LG트윈스
지난 시즌까지 삼성의 리드오프와 중견수를 맡았던 박해민이 LG와 4년 총액 60억 원에 계약하며, 2012년 신고선수로 입단하여 10년 동안 입은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 대신 올 시즌부터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박해민은 수비에서 한 시즌 최다 실책이 3개(2014시즌, 2015시즌)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력에서 상당한 안정감을 보여줬고, 지난 시즌에도 실책은 1개에 불과했다. 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빠른 발을 보여줬고, 지난 시즌에도 36도루를 기록하며 도루 3위를 기록하였다. 통산 타율 0.286에 출루율 0.354의 성적으로 조정 득점 창출력(wRC+)이 91.9로 평균(100)보다 낮은 수치지만, 지난 시즌에는 0.291의 타율과 0.383의 출루율을 기록하였고, 특히 클러치 타율이 0.327에다가 조정 득점 창출력(wRC+)이 110.6으로 공격에서도 좋은 지표를 보여줬다. 

더군다나 박해민의 보상선수도 즉시 전력감의 외야수가 아닌 포수 김재성을 지명하여서 사실상 내부에 있는 선수들로 박해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러면 박해민의 적임자로 누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1. 리드오프

KBO 스탯티즈에 의하면, 지난 시즌 삼성에서 리드오프로 많이 나온 타자는 부동의 박해민이었다. 박해민의 리드오프 통산 성적은 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합산하면 2446타석에 들어서서 0.282의 타율과 0.350의 출루율을 기록하였다.
 
 지난 시즌 삼성라이온즈 1번 타순에서의 성적
ⓒ STATIZ
그러나 박해민이 LG로 이적한 상황에서 박해민 다음으로 지난 시즌에 리드오프로 많이 나온 타자는 김상수다. 현시점에서 김상수가 2022시즌 삼성의 1순위 리드오프로 삼성에서 가장 많은 리드오프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이다.

스탯티즈에 의하면 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통산 리드오프에서의 성적을 보면, 838타석에 들어서서 타율 0.282에 출루율 0.371를 기록하였고,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2019시즌부터 최근 3년 동안 출루율은 0.353, 0.397, 0.363을 기록하였다.

지난 시즌에 0.235의 타율로 프로 13년 동안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하였고, 출루율도 0.320으로 0.397의 출루율을 선보인 2020시즌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떨어졌다. 김상수도 인터뷰에서 "2020시즌에 성적이 좋아서 그걸 이어가려다가 조급해졌고, 타격점을 너무 앞에 두고 치면서 급한 스윙이 나왔고 그 결과가 안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 것 같다. 올해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자신 있게 타석에 들어서겠다"라며 각오를 말하였다.

지난 시즌 3할 타율에 생애 첫 20-20을 달성한 구자욱도 리드오프로 나설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구자욱도 지난 시즌 김상수에 비하면 출전 빈도는 적었지만 리드오프로 49타석에 들어서서 0.283의 타율과 0.327의 출루율을 기록하였다. 구자욱의 리드오프 통산 성적은 332타석에 출전하여 0.354의 타율과 0.417의 출루율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구자욱이 리드오프로 출전하게 되면 중심타선이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라이온즈의 2022시즌 리드오프 후보들(김상수, 구자욱, 김치찬, 박승규)
ⓒ 삼성라이온즈
젊은 선수들 중에서 대표적으로 김지찬과 박승규가 리드오프 후보이다. 김지찬은 지난 시즌 리드오프로 46타석 나와서 0.227의 타율과 0.261의 출루율을 보여줬고, 리드오프 통산 성적은 75타석 나와서 0.219의 타율과 0.240의 출루율을 보여줬다. 박승규는 지난 시즌 리드오프로 7타석으로 표본은 적지만 0.400의 타율과 0.571의 출루율을 보여줬고, 리드오프 통산 성적은 20타석으로 역시 적은 표본으로 0.235의 타율과 0.350의 출루율을 보였다.

다만, 김지찬과 박승규를 포함한 젊은 선수들은 아직 프로에서 성장하는 단계이기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2. 중견수

스탯티즈에 의하면, 지난 시즌 144경기 중 125경기를 무려 박해민이 중견수로 책임을 졌다. 박해민 이외에 나머지 5명의 선수가 중견수를 맡았는데, 이번 시즌에는 이 5명의 선수 중 1명이 주전 중견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삼성라이온즈의 중견수 성적
ⓒ STATIZ
현재로서는 역시 김헌곤이 유력하다. 2011년 5라운드 전체 36번으로 삼성에 지명된 김헌곤은 외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로 지난 시즌에도 118경기 중 23경기를 중견수로 나와 120이닝을 소화하였고, 타격에서도 0.281의 타율과 0.355의 출루율을 보이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였다.

통산 타율 0.278에 출루율 0.348로 준수한 타격을 보여주지만, 김헌곤의 최대 장점은 역시 수비다. 지난 시즌까지 한 시즌 최다 실책이 2개(2017시즌)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에서는 박해민 못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김헌곤이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중견수로 뛴 경험이 없다. 상무 가기 전에도 중견수로 출전한 경기는 4시즌 동안 26경기 출전하면서 150.1이닝 소화에 그쳤고, 제대하고 나서는 거의 좌익수로 뛰다 보니, 상무에서 제대한 후 중견수로는 5시즌 동안 통산 69경기 출전하여 353.2이닝 소화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이기에 체력적인 소모가 커서 위험요소가 아예 없지는 않다.
 
 삼성라이온즈 2022시즌 중견수 후보들(김헌곤, 박승규, 김성표, 김성윤, 김현준)
ⓒ 삼성라이온즈
젊은 선수들 중에서 현재 가장 앞서는 선수는 프로 4년차를 맞이하는 박승규이다. 박승규 역시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이는 선수로 지난 시즌에도 59경기 중 22경기를 중견수로 출전하여 62.1이닝을 소화하였고, 통산 성적은 63경기 출전하여 259.1이닝을 소화하였다. 아직까지 프로무대에서 실책을 기록한 적은 없다.

박승규를 포함하여 지난 시즌 중견수로 출전하여 1군 경험을 한 김성표, 김성윤, 김현준 및 젊은 선수들의 위험요소는 1군 경험이다. 퓨처스리그와 1군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1군에서 수비 실책을 하면 위축되는 젊은 선수들이 태반이다. 이들은 아직 프로에서 성장하는 단계이기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박해민의 LG 이적은 분명히 삼성 전력에 있어서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졌다. 1달 뒤에 있을 스프링캠프에서 삼성의 새로운 리드오프와 새로운 중견수 자리는 무주공산일 전망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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