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심 대표에 오케스트라 운영 관계없는 낙하산 인사

장지영 2022. 1. 11. 13: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공공기관 전반에서 '낙하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예술계 역시 국립 예술기관의 낙하산 인사로 시끄럽다.

클래식계 관계자는 "최 씨 임명은 문체부가 코심은 물론 클래식계를 우습게 보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문재인 정권 들어 함량 안되는 낙하산 인사들로 문화예술계가 한층 퇴보했다. 정권 마지막까지 이런 어이없는 화이트리스트로 문화예술계를 모욕하지 말라"고 분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체부, 성악가 최정숙 임명.. 황희 장관과의 친분설 제기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공공기관 전반에서 ‘낙하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예술계 역시 국립 예술기관의 낙하산 인사로 시끄럽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3년 임기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코심) 대표이사에 성악가인 최정숙 씨를 임명했다. 최 씨는 숙명여대 성악과, 이탈리아 파르마 국립음악원, 프랑스 에콜 노르말 음악원을 거친 메조소프라노 성악가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숙명여대 성악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지역문화진흥원 이사를 맡고 있다.

문체부의 최 씨 임명에 대해 클래식계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어이없다는 반응 일색이다. 최 씨가 국내 오페라계에서 활동한 경력도 많지 않은 것은 차치하고 오케스트라 운영에 대해 어떤 경험과 전문성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코심이 최근 악단 명칭을 ‘국립’으로 교체하는 작업 관련, 과거 국립교향악단에 뿌리를 둔 KBS교향악단의 반발이 나오는 등 예민한 상황에서 최 씨가 제대로 문제를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클래식계 관계자는 “최 씨 임명은 문체부가 코심은 물론 클래식계를 우습게 보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문재인 정권 들어 함량 안되는 낙하산 인사들로 문화예술계가 한층 퇴보했다. 정권 마지막까지 이런 어이없는 화이트리스트로 문화예술계를 모욕하지 말라”고 분노했다.

황희 장관의 국회의원 활동 관련 공식 블로그 중 ‘양천사랑’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에서 최정숙 씨를 찾을 수 있다. 2018년 12월 황 장관이 양천갑 당원과 함께 한 송년 콘서트에 최 씨(아래 사진)가 다른 성악가 윤 모씨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황희 장관 블로그 캡처

최 씨의 코심 대표 임명은 황희 문체부 장관과 최 씨의 오랜 친분 덕분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오페라계 관계자는 “최 씨가 예전부터 황 장관과 천주교 모임을 통해 친분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지난 3월 황 장관 주최 청년 예술가들의 일자리 관련 간담회에도 특별한 관련 없는 최 씨가 참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황 장관 재임 중 최 씨가 단체장 맡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잠시 나왔는데, 설마 이렇게 진짜로 될 줄 몰랐다”고 실소했다.

실제로 황 장관의 국회의원 활동 관련 공식 블로그 중 ‘양천사랑’ 사진들에서도 최 씨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18년 12월 황 장관이 양천갑 당원과 함께한 송년 콘서트다. 황 장관은 이날 사회를 맡는 동시에 양천구 남성중창단 ‘양천보이스’의 멤버로 노래를 부르고 있고, 최 씨는 다른 성악가 윤 모씨와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한편 1985년 창단된 코심은 국립교향악단이 1981년 해체돼 KBS로 이관되면서 당시 상임지휘자였던 고 홍연택이 함께 사임한 단원들과 함께 만들었다. 민간 오케스트라로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았던 코심은 1987년부터 국립극장과 전속계약을 맺고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의 공연을 전담하게 됐다. 이후 2000년 예술의전당 상주단체가 된 데 이어 이듬해 재단법인이 됐다. 국립 예술단체의 작품 반주 외에 독립적인 교향악 공연 등도 하는 코심은 국고 지원이 늘면서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국립 예술단체가 됐다.

코심은 최근 기존의 연주 외에 작곡가를 육성하고 지휘자 콩쿠르를 실시하는 등 알찬 성장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단체 역사상 첫 외국인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를 영입해 오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의 취임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