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북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맞나

양낙규 2022. 1. 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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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5일 자칭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엿새만에 탄도미사일을 또 발사하면서 미사일 종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개발중인 극초음속미사일의 개발 연장선에서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군 당국은 다른 종류의 탄도미사일 개발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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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이 지난 5일 자칭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엿새만에 탄도미사일을 또 발사하면서 미사일 종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현재 북한이 개발중인 극초음속미사일의 개발 연장선에서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군 당국은 다른 종류의 탄도미사일 개발로 분석하고 있다.

11일 합동참모본부는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우리 군은 오늘(11일) 오전 7시27분쯤 북한이 내륙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의 비행거리·고도 등 "추가정보에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며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11일 미사일 발사 지역은 자강도 일대로 알려졌다. 자강도는 지난해 9월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을 첫 시험발사한 곳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번 미사일 발사도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국방력 강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초음속미사일에 대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이며 기술 완성을 위해 추가적인 시험발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는 아직 기술력 측면에선 미흡한 점이 있다 판단하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여전히 세부사항을 평가 중"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탄도미사일로 본다"고 말했다.

우리 군도 북한이 5일 쏜 미사일에 대해선 최고 속도는 마하6(음속의 6배·초속 약 2.04㎞) 수준, 고도는 50㎞ 이하였으며, 비행거리는 북한이 주장한 700㎞엔 못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성능이 과장됐다는 것이다. 군은 극초음속미사일은 전체 비행 구간의 상당 구간을 활공하고 마하5 이상이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우리 군에 배치된 현무-2C도 최대 속도가 마하9 정도 되지만, ‘극초음속’이라고 표현하지 않으며 기동형 탄두의 탄도미사일에 속한다는 것이다.

군당국은 올해들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극초음속미사일이 아닌 다른 종류의 미사일로 판단하고 있다. 군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은 지난해 9월 28일 북한이 발사했다고 주장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이 오히려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에 가깝지만 5일 발사한 미사일은 기동식 재진입체(MARV)를 탑재한 것으로 판단했다. MARV은 몸체 상하좌우에 장착한 날개를 이용해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방향을 바꿔 미사일 방어체계를 교란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HGV 탑재와 순항미사일(HCM) 등의 형태로 분류된다. HGV 탑재 미사일은 로켓 추진체에 글라이더처럼 비행하는 활공형 탄두부를 탑재하는 방식인데, 목표 고도에서 탄두부를 분리한다. HCM은 순항미사일에 스크램제트 엔진을 장착해 저고도로 고속 비행한다. 결국 이런 정보를 종합적으로 볼 때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아직 관련 기술 확보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성공 주장에 따른 방공망 무력화 우려가 커지는 등 국민 불안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보고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국방부는 설명자료에서도 "우리 군은 질적인 측면에서 우세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현재 한미연합자산으로 탐지, 요격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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