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나는 카카오페이 직원들.."임단협에서 봅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카오 공동대표에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먹튀 논란'에 결국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내부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에 나서는 카카오페이 노동조합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직원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더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달 첫 임단협서 갈등 예고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카카오 공동대표에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먹튀 논란’에 결국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내부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에 나서는 카카오페이 노동조합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직원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더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특히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로 직원들의 주식 평가 금액이 한 명당 4억원 가량 낮아지면서 갈등 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달 중 임단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 직원들은 카카오 산별노조인 ‘크루 유니언’에 소속돼 있다. 그간 노조는 임단협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최근 불거진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로 카카오페이 조합원이 확대되면서 협상에 나서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이 첫 교섭"이라며 "포괄임금제 폐지와 유연근무제 도입은 교섭의 주요 요구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임단협은 경영진 리스크로 인한 직원들의 박탈감이 심해지면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 공모 주식수 1700만주의 20%인 340만주를 우리조합에 배정한 바 있다. 직원들은 1인당 평균 4005주를 배정 받았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지난해 11월3일 상장한 이후 한달 만인 12월3일 24만85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최고가 산정 기준 직원 1인당 평가금액은 초기 투자금을 포함해 약 10억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12월10일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대량 행사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시가총액은 43조745억원으로 전고점(75조2461억원) 대비 32조1716억원 줄었다. 카카오페이는 전일 14만8500원으로 마감, 전고점 대비 37.7% 빠졌다. 최고가 기준 직원 1인당 평가금액도 4억원 가량 떨어졌다. 우리사주가 상장 1년 뒤 매각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1인당 4억여원은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점도 직원들의 불만을 높이는 배경이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발표한 ‘카카오 수시 근로감독 세부내역’에 따르면 카카오는 직원들에게 1억2000만원이 넘는 임금을 미지급하고 주52시간 근무제를 위반한 사례로 시정조치를 받았다. 문제는 카카오보다 계열사들이 더 열악한 근무여건을 가지고 있고 대상자로 카카오페이가 지목됐다는 점이다. 당시 류 의원은 "노동환경이 더 열악한 계열사들이 있다"며 "카카오페이는 포괄임금제를 유지하고 있고, 유연근무제를 운용하지 않아 노동시간 상한제 위반이 잦은 사업장으로 손꼽힌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번 임단협에서 직원들이 예상보다 더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카카오페이 직원들은 상장이라는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온 상황"이라며 "하지만 노조의 집단 반발로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사임을 하는 등 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에 임단협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통령’ 강형욱이 메신저 감시하고 직원 노예화"…기업정보 플랫폼서 논란 - 아시아경제
- 4억짜리 시계 만드는 옻장인, 세계가 열광했다[K장인시대①] - 아시아경제
- '뺑소니' 논란에도 콘서트 강행한 김호중 "진실은 밝혀질 것" - 아시아경제
- 文 딸 문다혜 "검찰, 우리 아들 학습 태블릿은 돌려달라" - 아시아경제
- 의사남편 불륜 잡으려고 몰래 '녹음 앱' 설치…대법 "증거능력 없다" - 아시아경제
- 안철수 "문재인, 미국보다 북한 신뢰…회고록 아닌 참회록 써야" - 아시아경제
- 배현진 "文, 국민을 어찌보고…김정숙 인도 방문이 단독외교?" - 아시아경제
- [청춘보고서]관두고 시작하면 늦는다…'사짜 전쟁' 뛰어드는 직장인들 - 아시아경제
- '지역 비하' 논란 피식대학 "직접 가서 사과, 두 가게 모두 피해 없어" - 아시아경제
- 120만명 이용 중 K-패스, 궁금증을 모두 알려드립니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