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0명 고용 효과 '구미형 일자리'..LG BCM 공장 착공
광주형일자리와 달리 투자금, 전액 기업이 조성
‘광주형 일자리’에 이은 두 번째 노사상생 일자리인 ‘구미형 일자리’가 첫 삽을 떴다. 구미형 일자리는 LG화학이 투자금 전액을 조성하고 경북도와 구미시가 부지와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하는 투자촉진형 일자리 모델이다. 2019년 7월 투자협약식 후 2년 6개월 만에 결실을 보았다.
LG화학은 경북 구미시 구미국가산업5단지 내에 차세대 이차전지 산업을 이끌 LG BCM(Battery Core Material) 공장 착공식을 11일 열었다. 이 공장에선 음극재·분리막·전해액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한다.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소재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광역시가 현대차보다 더 많은 지분 투자를 하면서 사업을 주도하는 반면, 구미형 일자리는 LG화학이 투자금 전액을 조성하고 지자체는 부지와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한다.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187명을 직접 고용하는 것을 비롯해 고용 유발효과 8200여 명, 생산 유발효과 7000여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450여억원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2024년 본격 생산 계획
착공에 들어간 LG BCM 양극재 공장은 부지 6만6116㎡, 건물 연면적 약 7만5900㎡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것이 특징이다. 2024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구미형 일자리는 지난달 29일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노사가 각자 역할과 책임을 정한 합의를 도출하면서다.
근로자는 노사분규를 최소화하고 노사갈등조정위원회 설치·참여로 노사협력 강화에 노력하기로 했고, 기업은 지역 인재를 우선으로 채용하고 협력업체·구미국가산업5단지 입주기업 등을 대상으로 ESG펀드 운영, 상생협력기금 조성에 참여할 방침이다.
또 지역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이차전지 전문인력 양성과 우수인재를 공급하고, 시민사회는 노사 간 갈등 해소 절차에 참여해 우호적 여건을 조성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투자보조금 지원, 국가산단 50년 무상제공, 기업과 지자체가 공동으로 상생협력기금 조성(60억원), 상생협력지원센터 등을 통해 근로자 복지 향상에 힘쓰기로 했다.
이날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각 관련 부처 인사,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지역 노사민정 위원, 주민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구미형 일자리 공장 착공은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 상황에서 지역 노사민정이 어떻게 상생해 대응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LG화학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미래 성장 동력을 가속하는 핵심기지 역할을 강화해 지속 성장하는 차별화된 비즈니스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경북이 가진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잘 활용하고 통합신공항 등을 통해 세계적인 투자 환경을 갖춰 미래 첨단산업분야 글로벌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을 지속해서 유치해 일자리 창출에 더 매진하겠다”고 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앞으로 지역 노사민정이 합심해 구미가 이차전지 클러스터의 심장으로 도약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구미=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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