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란 오너리스크..신세계 '밈 주식'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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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滅共)' 발언에 신세계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정 부회장의 발언과 별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의 소비 부진과 관련돼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대선 국면이라 민감한 만큼 대중들이 향후 신세계와 정 부회장의 행보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부회장 스스로 신세계를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 주식'으로 만든 것과 다름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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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신세계에 더욱 커지는 대중의 주목도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滅共)’ 발언에 신세계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대선 국면과 겹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신세계는 전일 대비 6.8%(1만7000원) 하락한 23만3000원에 마감했다. 이외 신세계 관련 종목들도 하락세였다.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34%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에 신세계 그룹의 시가총액은 하루 동안 2205억원이 사라졌다.
정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멸공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을 게재하며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논란이 되자 시 주석 사진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마트에서 멸공을 연상할 수 있는 멸치와 콩을 구매한 사진을 인증하며 오너리스크까지 논란이 번지게 됐다.
대선과 엮인 오너리스크…더욱 커지는 투자자의 주목도
하지만 이전의 오너리스크와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과거 조현아 대한항공 당시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나 남양유업의 대리점 갑질 사건 등처럼 위법성과 연관돼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위법성과 연관되면 지배구조가 흔들리거나 관련 이슈가 주기적으로 부각되지만 정 부회장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선 갑질 횡포에 따른 사회적 인식 악화 등이 주로 오너리스크로 부각됐다"며 "이번엔 대선 등 이슈와 겹치면서 단기적으로 논란이 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의 발언 논란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지난해 5월25일 그는 SNS에 랍스터 사진을 게재하며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글을 썼다. 이에 그의 게시물이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방명록을 따라했다는 논란과 함께 불매운동도 일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5월25~31일 간 신세계의 주가는 6.46% 올랐다.
중국의 보복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화된 것은 없다. 정 부회장의 발언과 별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의 소비 부진과 관련돼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세계 그룹주가 함께 급락한 전날 LG생활건강은 13.41% 급락하는 등 화장품 관련주들이 전체적으로 하락세였다. 코로나19 불확실성 때문에 중국의 소비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대선 국면이라 민감한 만큼 대중들이 향후 신세계와 정 부회장의 행보에 더욱 주목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부회장 스스로 신세계를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 주식’으로 만든 것과 다름없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7일 동안 신세계를 43억원 순매도했던 개인은 전날 203억원 순매수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3~7일 개인의 신세계 평균 거래량은 3424주에 불과했지만 전날은 8만7210주에 달했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는 "자의든 타의든 신세계가 밈 주식처럼 움직이게 됐다"면서도 "다만 정 부회장이 앞으로 일언반구하지 않겠다고 해 관련 리스크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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