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먹튀 리스크' 시총 역전 당한 카카오뱅크·페이

황준호 2022. 1. 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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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최고경영자(CEO) 자사주 먹튀' 논란의 주인공인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내정에 대한 사퇴를 선언했다.

한편 류 대표는 지난해 12월10일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는 날 임원들과 함께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그는 카카오 대표직이 내정된 한 달 만에 스톡옵션을 정리하면서 자사주 먹튀 논란에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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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페이 대표 유지
스톡옵션 48만주 향방은 오리무중
재방방지책 등 회사 차원 대책 없어
자사주 먹튀 리스크에 전통 금융주 시총 역전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에서 타북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48만주는 어떻게 될까?

지난 10일 ‘최고경영자(CEO) 자사주 먹튀’ 논란의 주인공인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내정에 대한 사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카카오그룹 주(株)는 추풍낙엽처럼 추락했다. 그가 가진 스톡옵션 48만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를 내려 앉혔다.

KB금융 금융주 1위 복귀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페이는 전장보다 3.26% 내린 14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는 3.40% 빠지면서 낙폭이 더 컸으며 카카오뱅크는 무려 7.09%나 주저앉았다.

전날 금융주는 날개를 단 듯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200 금융 지수는 2.45% 상승했다. 카카오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CEO 리스크에 빠져 있는 동안 금융주가 치고 올라서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변했다.

전날 기준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19조585억원을 기록하면서 19조9150억원으로 증가한 신한지주(2.39%)에게 시총 19위 자리를 내줬다. 자사주 먹튀 사건이 일어난 지난해 12월10일 시총 13위에서 한 달 만에 20위권으로 밀려난 것이다.

금융사 종목 1위를 차지했던 카카오뱅크도 KB금융에 1위 자리를 내줬다. KB금융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시가총액 24조6990억원으로 현대모비스(24조3999억원)와 카카오뱅크(23조5679억원)를 뛰어 넘어 시총 12위까지 올라섰다. 전날 카카오뱅크가 7% 넘게 빠지는 동안 KB금융(3.77%)이 치고 올라온데 이어, 이날도 카카오뱅크(2.94%)는 빠진 반면, KB금융이 2.77% 올라서면서 시총 순위가 뒤바뀌게 됐다. 전날 카카오뱅크와 KB금융과의 시총 차이는 2470억원에 불과했다.

카카오 금융 계열사 ,CEO리스크 지속되나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장,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박태진 JP모간증권 한국총괄대표, 정우용 한국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강진형 기자aymsdream@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 ‘CEO리스크’가 주가를 짓누른 것으로 분석한다. 또 이 같은 악재가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단 류 대표가 기존 임기대로 카카오페이 대표 직을 유지하게 되면서 그가 쥐고 있는 48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처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3월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는 절차를 마무리하는 시점까지 류 대표가 카카오페이를 이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기간 그가 쥐고 있는 스톡옵션 48만주의 향방에 대해서는 "스톡옵션 처분 여부는 개인의 결정"이라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류 대표는 카카오 대표직 수행을 위해 카카오페이 스톡옵션을 매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근 가진 직원간담회를 통해 "모회사 이동(카카오 대표직 수행을 위해)에 따른 이해 상충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상반기 내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해 매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류 대표의 임기 유지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 측은 류 대표가 카카오 대표로 가게 되면서 카카오페이의 차기 대표직을 맡게 된 신원근 내정자(61억원 현금화)에 대한 거취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어 카카오가 내놓겠다고 한 재발방지 가이드라인의 수위도 어느 정도 수준이 될지 가늠할 수 없다.

한편 류 대표는 지난해 12월10일 카카오페이가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는 날 임원들과 함께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류 대표 개인적으로는 469억원을 현금화 했다. 그는 카카오 대표직이 내정된 한 달 만에 스톡옵션을 정리하면서 자사주 먹튀 논란에 중심에 섰다. 현재 그가 보유한 48만주까지 다 처분하면 손에 쥐게 될 현금이 총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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