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출신 이력..외국인 선수 시장의 '안전 장치'
KBO리그는 일본 출신 외국인 선수가 대세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9일 새 외국인 투수로 션 놀린(33) 영입을 발표했다. 놀린은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를 두루 경험한 왼손 투수로 2020년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1년 동안 뛴 이력이 있다. 당초 KIA의 외국인 투수 영입이 미뤄지면서 '대어급 선수가 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지만, 최종 선택은 놀린이었다.
놀린 계약을 끝으로 2022년 KBO리그 외국인 선수 영입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가 미발표 상태지만 호세 페르난데스와 재계약은 기정사실이다. 구단에 따르면 페르난데스와 계약은 이미 합의가 됐고 여권 문제만 해결되면 발표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새롭게 영입된 선수 중 NPB 출신이 많다. 알버트 수아레즈(삼성 라이온즈) 케빈 크론(SSG 랜더스) 글렌 스파크먼(롯데 자이언츠) 등이 일본을 거쳐 KBO리그에 입성했다. 국내 구단의 관심이 컸던 아델린 로드리게스(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NPB 출신이다.
지난달 초 MLB는 노사 합의(CBA) 불발로 31년 만에 직장 폐쇄(lockout)에 들어갔다. 새 CBA가 체결되기 전까지 리그 내 모든 행정 업무가 중단됐다. 특히 40인 로스터 내 선수 이동이 막혀 국내 구단의 어려움이 예상됐다.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40인 로스터 내 선수와 계약하기 어렵다면 차선책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구단이 '투 트랙' 전략으로 미국 선수 시장과 함께 NPB 동향을 체크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NPB에서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리그 수준을 고려하면 KBO리그에서 반등할 수 있는 선수가 꽤 많다"고 말했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NPB 출신이다. 재계약한 데이비드 뷰캐넌과 호세 피렐라가 각각 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히로시마 도요 카프 구단에서 뛴 경험이 있다. 두 선수의 성공에 고무된 삼성은 이번 겨울 야쿠르트 출신 수아레즈와 계약했다. 외국인 선수 쿼터를 모두 NPB 출신으로 채운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B 구단 스카우트는 "일본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아시아 리그를 경험해 적응에 큰 우려가 없다. 아무래도 기회에 대한 간절함도 커 악착같이 한다"고 평가했다.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이적료와 연봉, 인센티브 포함 최대 100만 달러(12억원)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과 직장 폐쇄로 NPB 구단과의 선수 영입전이 치열해졌다. KBO리그 구단과 NPB 구단은 외국인 선수 후보군이 대부분 겹쳐 경쟁이 불가피하다. 자연스럽게 KBO리그 구단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몸값이 올라간다. C 구단 단장은 "NPB 출신 선수들은 일본 팀과 경쟁을 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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