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노메달' 한국야구, FA 1000억 시장 아이러니 [김평호의 인상팍]

김평호 2022. 1. 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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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과 동시에 뜨겁게 타올랐던 스토브리그가 지난 5일 마지막 FA 정훈의 계약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FA 시장은 1000억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돈 잔치가 펼쳐졌다.

FA 계약자 15명에게 쏟아진 계약 총액은 무려 989억원(옵션 포함)에 달했다.

사상 첫 몸값 1000억 시대에는 못 미쳤지만 2016년의 766억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몸값 거품을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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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자 15명 계약 총액 무려 989억원, 몸값 거품 부채질
국제 경쟁력 약화에 따른 위기론에도 역대급 돈 잔치 펼쳐져
몸값 상승에 따른 책임과 사명감 없다면 팬심 돌리기 어려워
100억대 계약을 성사시킨 김현수, 나성범, 김재환. ⓒ 뉴시스

개장과 동시에 뜨겁게 타올랐던 스토브리그가 지난 5일 마지막 FA 정훈의 계약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FA 시장은 1000억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돈 잔치가 펼쳐졌다. FA 계약자 15명에게 쏟아진 계약 총액은 무려 989억원(옵션 포함)에 달했다. 사상 첫 몸값 1000억 시대에는 못 미쳤지만 2016년의 766억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몸값 거품을 부채질했다.


이 중 박건우(NC·6년 100억원), 김재환(두산·4년 115억원), 김현수(LG·4+2년 115억원), 나성범(KIA·6년 150억원), 양현종(KIA·4년 103억원) 등 5명의 선수는 ‘100억 클럽’에 가입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입장 수익 등의 감소로 인해 10개 구단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졌지만 오히려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특히 지난해 KBO리그는 연이은 사건 사고로 팬들에 실망감을 안겼다. 방역 수칙 위반 사례가 잇따라 나오며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겪었다.


특히 NC다이노스 일부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가 발각돼 팬들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로 인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은 자진해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방역 수칙 위반 논란을 일으킨 선수 중에 한 명이었던 박석민은 2016년 NC로 이적하면서 4년간 96억원의 계약을 맺었던 선수라 팬들이 느끼는 분노와 실망감은 더욱 컸다.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은 한국야구. ⓒ 뉴시스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는 최악의 경기력 속에 노메달에 그쳤다. 6개 팀 중 4위에 그치며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한국야구는 류현진, 김광현 등 간판 투수들의 미국 진출과 10개 구단 체제로 이뤄지면서 리그의 질적 수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고, 결국 국제 경쟁력까지 상실하며 도쿄서 수모를 겪었다.


타자 중에서는 박해민(LG)과 이정후(키움) 정도를 제외하면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가 드물었다. 여기에 국가대표로서 태도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팬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스토브리그만 봐도 선수들의 몸값은 결코 실력에 비례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등 그에 걸맞은 사명감과 책임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어느덧 프로야구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있다. 국제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는데 선수들의 몸값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프로야구 위기론에 역행하는 FA 1000억 시장의 아이러니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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