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수술"..美, 유전자조작 돼지심장 첫 인체 이식

권남영 2022. 1. 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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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심장을 말기 심장질환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의료계 최초로 진행됐다.

10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와 의료센터 연구진은 이날 인체 장기를 이식받지 못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시한부 심장질환자인 데이비드 베넷(57)의 동의를 받아 지난 7일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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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심장 인체에 첫 이식 수술하는 미 메릴랜드대 의료진.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심장을 말기 심장질환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의료계 최초로 진행됐다. 이식받은 환자는 즉각적인 거부반응 없이 사흘째 회복 중이다.

10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와 의료센터 연구진은 이날 인체 장기를 이식받지 못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시한부 심장질환자인 데이비드 베넷(57)의 동의를 받아 지난 7일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성공 여부를 판단하긴 아직 이르지만 환자는 수술 후 사흘째 회복 중이며 이식된 장기는 사람 심장처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한다. 의료진은 동물 장기 이식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즉각적인 거부반응이 없다는 점에서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바틀리 P 그리피스 박사는 “이번 획기적인 수술로 장기 부족 문제 해결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우리는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지만, 세계 최초로 이뤄진 이 수술이 앞으로 환자들에게 중요한 새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 이식에는 인체에 이식되면서 인간 면역체계의 즉각적인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돼지 장기 세포면의 당 성분을 유전자 조작을 통해 제거한 돼지의 심장이 사용됐다.

돼지 심장 이식받고 회복 중 '셀카' 찍는 미 남성. AP연합뉴스


베넷씨는 수술 전날 “남은 건 죽거나 돼지 심장을 이식받거나였다. 나는 살고 싶다. 성공할 가능성을 알 수 없는 시도라는 걸 알지만, 수술이 마지막 나의 선택”이라며 “회복한 후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수술은 정상적인 치료 절차로 행해진 것은 아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31일 ‘확대 접근’(동정적 사용) 조항을 통해 긴급 수술을 허가했다. 이 조항은 심각한 질환 등으로 생명이 위험한 환자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 실험적 의약품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증에 의존하는 이식용 장기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가 사람과 장기 크기가 비슷한 돼지 등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한 연구를 수십년간 해오고 있다.

미국 장기공유연합네트워크(UNOS) 최고의학책임자(CMO)인 데이비드 클라센 박사는 메릴랜드대의 장기이식에 대해 “분수령이 되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번 수술은 이종 간 장기이식이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 탐색하는 시험적인 첫걸음”이라고 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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